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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역주행 사고 영상…에스컬레이터 58% 이런 위험

<앵커>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의 에스컬레이터가 역주행하면서 15명이 다치는 사고가 있었죠. 저희가 사고 당시 영상을 입수했습니다. 조사 결과, 에스컬레이터의 속도를 줄여주는 감속기가 고장 났던 것인데, 저희가 취재해보니 서울교통공사 에스컬레이터의 절반 이상이 비슷한 위험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김지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4일,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승강장.

승객들이 줄지어 에스컬레이터에 오릅니다.

잠시 뒤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더니, 그대로 역주행하기 시작합니다.

승객들이 잇따라 겹쳐 쓰러지면서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에스컬레이터가 8초간 역주행하면서 승객 15명이 넘어져 다쳤습니다.

사고가 난 에스컬레이터입니다.

행안부는 이 구동기 내 감속기 기어가 마모되면서 일어난 사고라고 잠정 결론지었습니다.

에스컬레이터 모터의 회전 속도를 줄이는 감속기가 노후된 것인데, 감속기는 안전 검사 대상에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서울교통공사 관계자 : 감속기 내부까지 자세히 들여다볼 수 없고, 점검 항목이 없어요. 그래서 저희는 일단은 육안 점검만 해왔었거든요.]

제조사가 정한 감속기 내구연한은 10년, 사고 에스컬레이터는 2010년 설치된 뒤 한 번도 감속기를 교체하지 않았습니다.

서울교통공사 집계 결과, 전체 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가운데 감속기 내구연한을 넘긴 에스컬레이터가 60%에 육박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송규/한국안전전문가협회장 : 각 위험 요인의 부품들에 대해서는 사용 연한이 없는 게 태반이거든요. 위험 부품에 대해서는 사용 연한 규정이 꼭 필요합니다.]

서울교통공사 측은 2027년까지 노후 감속기를 모두 교체하고, 역주행 방지 장치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이상학, 영상편집 : 최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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