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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나체로 무릎 꿇려 고개 푹…"민간인도 있다" 논란 확산

<앵커>

이스라엘군이 반나체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을 붙잡아 감시하는 영상을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하마스 대원들이라는 것이 이스라엘 입장인데, 민간인들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보도에 이종훈 기자입니다.

<기자>

속옷 차림의 남성들이 고개를 푹 숙인 채 땅바닥에 쪼그려 줄지어 앉아 있습니다.

또 다른 영상에는 무릎 꿇은 남성들 수십 명의 눈이 천으로 가려져 있고 총을 든 이스라엘군이 감시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반나체의 팔레스타인 남성들 감시 현장

영상 속 장소는 가자지구 북동쪽 베이트 라히아로 확인됐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습니다.

[일론 레비/이스라엘 정부 대변인 : 붙잡힌 개인들은 심문을 받게 될 것이며 우리는 누가 실제로 하마스 대원이었고, 누가 아닌지 알아낼 것입니다.]

이스라엘은 하마스 대원들이라고 주장하지만, 민간인들이 포함됐다는 주장이 속속 제기되면서 비인도주의적 처사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 아랍어 뉴스 매체는 구금된 사람들 가운데 자사 특파원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BBC 방송도 사촌 10명이 이스라엘군에 잡혔다는 팔레스타인 남성의 주장을 전했습니다.

국제적십자위원회가 문제의 영상에 우려를 표한 가운데, 팔레스타인의 한 정치인은 "옷을 벗기고 전리품처럼 여기는 이런 시도 자체가 비인간성과 범죄성의 또 다른 표현"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스라엘군은 칸 유니스를 비롯한 가자 남부에서 고강도 전면전이 3~4주 더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 사무총장이 직접 '헌장 99조'를 발동해 논의를 요청한 휴전 결의안은 상임이사국 미국이 거부권을 행사해 안보리에서 부결됐습니다.

거부권 행사에 아랍권이 크게 반발하는 가운데, 미국은 현 상황에서 휴전은 하마스에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김종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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