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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 불응' 끝 출석한 유병호…"통보 방식 위법" 주장

<앵커>

'감사원 실세'로 통하는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오늘(9일) 공수처에 출석했습니다. 유 사무총장은 지난 정부에서 임명된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을 겨냥해서 표적 감사를 벌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공수처가 지난 10월부터 5번이나 출석하라고 통보했는데도 불응해왔는데, 유 사무총장은 이를 두고 공수처 탓을 했습니다.

첫 소식, 김상민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이 직권남용 등의 피의자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출석했습니다.

소환 일정을 둘러싸고 10월 중순부터 공수처와 신경전을 벌였는데, 책임을 공수처에 돌렸습니다.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 (공수처에서 여러 차례 출석을 통보했는데 불응한 이유에 대해서 여러 비판도 나왔습니다.) 그거야 통보 방식 자체가 위법이었죠. ('시간 끌기'라는 지적도 있었는데요.) 그런 것 없습니다.]

지난해 8월, 감사원은 제보를 받았다며 재임 중이던 전현희 전 권익위원장과 권익위를 상대로 근태 문제 등 13개 항목에 대해 특별감사에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감사 결과 전 전 위원장 개인에 대한 처분은 전 전 위원장이 '갑질'로 중징계를 받았던 직원에 대해 부적절하게 선처 탄원서를 써준 데 대한 '주의' 조치 1건에 그치면서 논란은 더 커졌습니다.

[전현희/전 국민권익위원장 (지난 6월) : 권익위원장에 대한 사퇴 압박 목적의 정치적 표적 감사구나….]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이 권익위 내부의 허위 제보를 바탕으로 감사에 착수하고, 주심 감사위원의 최종 결재 없이 감사 보고서를 위법하게 공개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유 사무총장은 종전처럼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유병호/감사원 사무총장 (지난달, 국회 예결위) : 도둑이나 강도는 다른 층에 있는데 (공수처가) 번지수를 잘못 찾았나 싶습니다. 떳떳하게 그냥 업무입니다. 법규에 따라, 역사에 따라, 관행에 따라.]

공수처는 유 사무총장 조사 뒤 최재해 감사원장 조사 필요성 등을 검토할 방침인데, 관련자 소환이 지연되면서 내년 1월 현 공수처의 지휘부 임기 만료 이후까지 수사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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