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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필요한 것만, 더 싼 것만 담아요"…장바구니도 '홀쭉'

<앵커>

요즘 장 볼 때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게 될 정도로 오른 가격에 장 보기가 무섭다는 말 많이들 하실 것입니다. 그래도 올해 마트나 편의점과 같은 오프라인 유통매장을 찾는 사람들은 늘기는 했습니다만, 조금이라도 더 싸고 꼭 필요한 것만 사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각자가 쓰는 돈은 줄었습니다.

조을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고 있는 한 대형 마트입니다.

가전제품이나 잡화점 매대 앞은 한산합니다.

식료품 파는 곳만 손님들로 북적입니다.

[김기진/서울 영등포구 : 아이들이 꼭 먹어야 하는 것 위주로 꼭 필요한 것만 사고 있어요. 나머지는 그냥 있는 걸 그대로 쓴다는 주의로….]

장바구니에 무엇을 담았나 봤더니 할인하는 행사 상품들이 상당수입니다.

[나경순/서울 동작구 : 두 개가 더 붙어 있어서 비교해서 샀어요. (이제 뭐 또 구입하러 가시는 거예요?) 비싸니까 1+1 하는 거나, 가격 보고 사려고 해요. 반찬 종류로. 간식은 좀 사 먹기 힘들어요.]

꼭 필요한 것, 더 저렴한 것만 그때그때마다 구매하는 경향은 유통업체 매출 분석에도 나타납니다.

올해 1월부터 9월까지 오프라인 유통매장의 구매 건수는 적게는 3.9%에서 많게는 13.1%까지 매달 빠짐없이 증가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1회 구매 시 장바구니에 담는 금액을 뜻하는 구매 단가는 7월과 9월 빼고는 모두 지난해 같은 달보다 줄었습니다.

9월만 1.2% 늘었는데, 높은 물가 상승률을 감안하면 사실상 줄어든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품목만 장바구니에 담는 경향도 뚜렷한데, 9월 대형 마트에서는 식품 매출만 17.9% 성장했을 뿐 나머지 가전제품과 의류 등 비식품군 매출은 10%가량 감소했습니다.

KDI가 내년 민간 소비 증가율을 종전보다 0.6%포인트 낮은 1.8%로 낮춰 예상하는 등 높은 금리와 물가가 지속하는 한 소비 부진이 장기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흥기, 영상편집 : 최혜영, 디자인 : 방명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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