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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은 위대하다" 외치며 자폭 위협…유대인 혐오 표식도

<앵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무력 충돌 이후 테러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는 프랑스에서 한 여성이 지하철역에서 폭발물을 터뜨리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역에 있던 사람들이 급히 대피했고, 출동한 경찰이 총을 쏴서 그 여성을 붙잡았습니다.

파리 곽상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총소리가 울리고 무장 경찰들이 속속 지하철역 안으로 진입합니다.

현지시간 10월 31일 아침 파리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 역에서 무슬림 의상의 한 여성이 테러 옹호 발언을 하며 소란을 일으켰습니다.

여성은 "신은 가장 위대하다"고 외치며 자폭하겠다고 위협했습니다.

[사건 현장 목격자 : 사람들이 지하철역에서 공포에 질려 대피하고 있었습니다. 1백 명 넘는 사람이 소리를 지르고 밀치며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소동은 여성이 경찰의 총을 맞고서야 끝났습니다.

복부 총상을 입고 입원 중인 여성은 위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성은 폭발물이나 무기를 들고 있지 않았으며, 현장에서도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여성이 정신과 입원 치료 전력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건 초반 경찰 1명이 총알 1발을 쐈다고 밝힌 검찰은 2명의 경찰관이 8발을 발사했다고 정정했습니다.

[올리비에 베랑/프랑스 정부 대변인 : 역에 설치된 CCTV 영상 등을 확인할 겁니다. 여성의 살해 위협 사건과 경찰의 총기 사용 적절성에 대해 각각 조사가 진행될 겁니다.]

파리 남부에서는 건물 벽에 파란색 스프레이로 그려진 '다윗의 별'이 무더기로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다윗의 별'은 2차 대전 당시 나치가 유대인을 집단 수용하며 달도록 한 표식입니다.

[발렁탕 기용/지역 주민 : 국제정세와 사회 분위기를 고려할 때 충격적이고 우려스럽습니다.]

자폭 위협 소동을 총으로 제압하고 '다윗의 별' 그림에 경찰 수사까지 시작된 건, 중동 사태 여파로 잔뜩 높아진 유럽 내 테러 공포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최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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