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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추천하면 '도박 머니'…다단계로 불법사이트 유인

<앵커>

이렇게 어른들이 잘 모르는 사이에, 불법 도박 사이트는 이미 학생들 사이에 깊숙이 파고들었습니다.

한 학생이 다른 친구를 끌어오면 수수료를 주는 이런 다단계 방식으로 설계돼 있다고도 하는데, 이 내용은 박재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카지노처럼 딜러가 앉아 있고 돈을 걸자 카드 게임이 진행됩니다.

사다리와 레이싱 등 청소년들이 좋아할 만한 단순한 게임들도 수두룩합니다.

불법 도박 사이트의 게임들입니다.

[불법 도박사이트 관계자 : 무료 머니 1만 원 지급하고 있습니다. 가입 첫 충전 (혜택) 30% 있고요.]

10년 넘게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는 A 씨는 청소년들이 주된 이용자라고 말합니다.

[A 씨/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 어린 친구들의 이용자 수는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청소년 이용자들이) 중요하죠.]

청소년들을 유인하기 위한 무차별 광고와 무료 도박 머니 제공은 기본.

가장 많이 쓰는 방법은 친구를 데려오면 도박 금액의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주는 '추천인 제도'라고 설명합니다.

도박 사이트를 많이 이용하는 이른바 '모집책'에게 추천인 코드를 주고, 가입하는 사람들이 이 코드를 입력하면 모집책에게 도박 머니를 주는 방식입니다.

[A 씨/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 어린 친구들이 또 추천을 해주는 그런 속도가 굉장히 빨라요. 막 40~50명 그렇게. 왜냐하면 그 친구들은 항상 모여 있고….]

한 학생이 200명을 데려오기도 했습니다.

모집책이 친구를 이른바 '새끼 모집책'으로 두는 다단계 방식도 이용됩니다.

[A 씨/불법 도박사이트 운영자 : 내가 10%를 받았잖아요. 그럼 10% 받은 거에(서) 또 5%를 (새끼 모집책에게 줍니다) 이런 식으로 다단계로 계속.]

이런 식으로 도박에 발을 한번 디디면 쉽게 발을 빼지 못하도록 각종 수단을 동원합니다.

[도박 중독 경험 학생 : 전화랑 문자 와서 몇 만 원 쿠폰 챙겨주겠다, 다시 이용해라… (도박) 안 하다가도 다시 그런 것 때문에 하게 되는 경우도 많은 것 같아요.]

(영상취재 : 윤 형, 영상편집 : 김준희, VJ : 노재민, CG : 최하늘, 화면제공 : 도박없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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