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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 후 말 바꾼 김만배…검찰 "조사에서는 허위성 인정"

<앵커>

구속기간이 만료되면서 석방된 김만배 씨는 윤석열 대통령이 당시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를 무마할 위치에 있지는 않았다고 생각된다며, 뉴스타파를 통해 공개된 녹취 내용을 뒤집는 발언을 내놨습니다. 검찰은 김 씨가 수사 과정에서 신학림 전 위원장과 나누는 대화 내용에 허위가 있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서 박원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대선 직전 뉴스타파는 김만배 씨와 신학림 언론노조 전 위원장의 대화 녹음 파일을 근거로,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수사하며 대장동 사업 대출 알선 사건을 덮었다는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김만배 : 통했지. 그냥 봐줬지. 그러고서 부산저축은행 회장만 골인(구속)시키고 김양 부회장도 골인(구속)시키고 이랬지.]

그런데 오늘(7일) 새벽 석방된 김만배 씨는 대화 녹음 당시와 상반된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그 당시에 (윤석열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합니다.]

수사 무마 의혹과 거리를 두는 건데, 검찰 관계자는 김 씨가 석방 전 조사에서 인터뷰의 허위성에 대해 어느 정도 인정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실제 2011년 대검 중수부 수사 당시에는 대장동 대출 알선 사건은 아예 수사 대상이 아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말을 바꾸면서도 신 전 위원장과 대화 당시 녹음 사실을 알지 못했다며, 허위 인터뷰 기획 의혹은 부인했습니다.

[김만배/화천대유 대주주 : (당시 대화가 녹취되고 있었던 것은 전혀 몰랐습니까?) 네, 몰랐어요. 그거는 신학림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검찰은 여전히 김 씨가 신 전 위원장과 공모해 허위 인터뷰를 기획했을 거라는 의심을 거두지 않고 있습니다.

김 씨가 신 전 위원장과 대화 5일 뒤 책값 명목으로 1억 6천여만 원을 건넸고, 신 전 위원장과 대화한 직후인 2021년 10월, 대장동 일당인 남욱, 조우형 씨에게 연락해 허위 인터뷰를 지시하거나 인터뷰 번복을 종용한 점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신 전 위원장에 건네는 돈은 책 가치를 인정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는데, 검찰은 어제 압수수색 과정에서 김 씨가 구입했다는 책이 사무실에 사실상 방치돼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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