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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톤 암석 쏟아진 곳에…"폭죽 터지는 줄" 토사 와르르

<앵커>

거센 장맛비에 전국 곳곳에서 산사태와 낙석 피해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며칠 전 대규모 산사태가 났던 강원 정선에선 또 토사가 쏟아졌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폭죽이 터지는 것 같은 소리와 함께 산비탈에서 흙이 조금씩 쓸려 내려오더니 잠시 뒤 토사가 폭포수처럼 쏟아집니다.

[어머머머, 뭐야]

어제 오후 6시쯤 강원 정선군 정선읍 세대 피암터널 옆 산비탈에서 산사태가 일어났습니다.

지난 6일부터 낙석이 있었고 9일엔 이미 300톤 규모의 암석이 쏟아져 내렸던 곳입니다.

당시부터 차량 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어 다친 사람은 없었습니다.

도로를 달리던 차량 앞에 갑자기 거대한 돌덩어리가 나타납니다.

어제 새벽 5시 40분쯤 전북 진안의 한 국도에서 큰 돌덩어리들이 왕복 2차선 도로 위로 쏟아져 내렸습니다.

[목격자 : 도로에 큰 돌, 자갈들이 많이 깔려 있었죠. 계속 차들이 밀려 있었고요. 양 방향으로 다 막혀 있었어요.]

굴착기 등 중장비 여러 대로 5시간가량 도로를 정비한 끝에 정오 즈음 차량 운행이 재개됐습니다.

강원 인제에서도 거대한 바위와 나무가 도로 위로 굴러떨어져 소방 당국이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고, 전남 보성에선 도로 비탈면이 유실돼 한 명이 팔목을 다쳤습니다.

어젯밤 10시 반 기준으로 수도권과 충청, 강원, 경북, 전북 지역엔 산사태 위기경보 최고 단계인 '심각'이 발령됐습니다.

[이수곤/전 서울시립대 토목공학과 교수 : 비가 올 때 무너지는 건요, 암벽에 틈이 있는 '절리'가 있는데 도로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가 물이 들어가면 위에 있는 암반을 들뜨게 해요. 그래서 비가 올 때 산사태, 낙석이 발생하는 것이죠.]

산림 소방당국은 장마철 집중호우로 지반이 약해져 있다며, 산비탈이나 도로 절개지 등에서 흙이 흘러내리거나 물이 새어 나오는 등 산사태 징후가 나타나면 신속히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영상편집 : 최은진, 화면제공 : 시청자 신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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