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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설 문자 폭탄 당원 첫 제명…"재명이네 마을부터 탈퇴"

<앵커>

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측으로 분류되지 않는 이른바 비이재명계 의원들을 상대로 문자 폭탄을 보낸 당원을 처음으로 제명했습니다. 문자 폭탄을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행위로 규정하고 처음으로 징계한 것인데, 당내에서는 이 대표부터 극성 지지층과 결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장민성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월 말, 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이 가까스로 부결된 뒤, 강성 지지층을 중심으로 반란표를 던졌을 것으로 추정되는 의원들을 향해 항의 전화와 문자 테러가 빗발쳤습니다.

무기명 투표였지만, 이낙연계로 분류된다는 이유로 전혜숙 의원에게도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 문자가 쏟아졌습니다.

[전혜숙/민주당 의원 : 뭐 '수박'이라고 하고, 어지간한 비판은 저는 웃어넘길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의 문자는) 인격적으로 사람을 말살할 수 있는 그런 폭언, 욕설이고….]

민주당이 당시 비명계 의원들에게 욕설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낸 강성 당원을 처음으로 제명했습니다.

허위 사실이나 모욕적 언행으로 당원 간 단합을 해하는 경우 징계할 수 있다는 당규에 따른 것으로, 최고 수위 처분입니다.

동료 시의원을 성추행한 의혹이 불거진 부천시의원에 대해서도 이 대표는 긴급 윤리감찰 지시를 내렸습니다.

이 대표 측은 "당 기강 잡기 일환"이라며 "분열을 일으키거나 당에 해를 끼치는 행위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단호한 조치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비명계 의원들 사이에서는 "너무 늦은 조치다", "한두 명 제명하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팬 카페 '재명이네 마을'부터 탈퇴하라"는 요구가 터져 나왔습니다.

당내에서는 성희롱 발언 의혹으로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징계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한 최강욱 의원에 대한 징계 결론이 사건 발생 1년이 지난 지금까지 나오지 않는 것도 지도부의 강성 지지층 눈치 보기 때문이라는 비판이 많습니다.

(영상취재 : 조춘동·양두원, 영상편집 : 채철호, CG : 최하늘·서동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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