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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향하는 누리호 운명의 923초…해질녘에 쏘는 이유

<앵커>

누리호가 오늘(24일) 저녁 우주로 날아오릅니다. 앞서 2차례 발사 때 모형을 실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실용 위성을 처음으로 싣고 우주로 향합니다. 품고 있던 위성 8대를 목표 궤도에 올려놓는 923초 안에 성패가 결정됩니다.

발사 과정과 그 의미를 정구희 기자가 자세하게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발사가 시작되면 로켓 1단이 125초 동안 불꽃을 토해내면서 무려 200t 무게의 누리호를 64km 고도까지 올려줍니다.

고도 204km에서는 페어링이 떨어지고, 258km에서는 2단도 분리됩니다.

그리고 발사 13분 3초, 550km에서 첫 번째 위성인 차세대 소형 위성 2호기를 사출, 즉 궤도로 올려놓습니다.

누리호 첫 실전 손님인데, 제작 비용만 240억 원이 들었습니다.

누리호를 늦은 시간 쏘는 것도 차세대 소형 위성 2호 때문입니다.

이 차세대 소형 위성에는 SAR, 싸라고 하는 첨단 레이더가 달려 있습니다.

[김선구/카이스트 인공위성연구소 연구원 : 차세대 소형 위성 2호는 북극 해빙 변화 탐지가 주활용 목표인데요. (SAR는) 빛과 구름 같은 기상 영향을 받지 않고요. 주간 야간에 상관 없이 전체 기간에 걸쳐서 영상을 확보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 SAR 레이더 소비 전력이 2.5kW, 대략 에어컨 4대 정도 됩니다.

태양광으로 이 정도 전기를 만들려면 24시간 태양 빛을 받아야 합니다.

여기 지금 한반도 보이시죠. 낮과 밤의 딱 중간 해가 질 무렵에 로켓을 쏴야 24시간 동안 태양 빛을 계속 받을 수 있는 여명 황혼 궤도를 돌 수 있습니다.

3D로 위성을 만들어봤는데요.

살펴보면 태양 전지판을 날개가 아닌 위성의 몸통에다 붙여놨고요.

날개는 SAR 레이더의 안테나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살펴보면, 태양을 언제든지 볼 수 있게 이렇게 태양 감지 장치를 달았고요.

뒤쪽을 보면 별 관측기를 달아서 위성이 우주에서 자기 위치를 인식할 수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천문연구원과 민간의 큐브 위성 7대를 포함해 총 8대의 위성을 궤도에 올려놓는 데까지 15분 23초, 대한민국 우주 개발 역사의 새로운 이정표를 세울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최대웅, 영상편집 : 이상민, CG : 임찬혁·최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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