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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으로 대학 간다?…"탐구할 기회" IB 수업 가보니

<앵커>

교육 개혁은 지금 정부의 3대 개혁 과제 가운데, 풀기 어려운 문제로 꼽힙니다. 그 해법 가운데 하나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토론 중심의 수업을 늘리자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데요.

김경희 기자가 실제 이 수업이 이뤄지고 있는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고3 학생들이 제2차 세계대전 배경에 대해 공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강의가 아니라 토론 방식입니다.

[연합국 간의 합의가 확고히 조율되어 있을 경우 힘의 유화 정책으로서 평화 구축에 (도움이 된다.)]

고3 교실에서 토론식 수업이 가능한 건 이 학생들이 토론 중심으로 수업하는 IB 프로그램을 선택해, 수능시험을 보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위스의 비영리 교육재단이 운영하는 IB 프로그램을 택하면, 세계 공통의 토론식 교육과정을 거치고, 논술, 서술형 평가를 통해 별도의 공인 점수를 받을 수도 있습니다.

[정시현/대구 포산고 3학년 : 애들끼리 (말)하는 게 '아니 (여기가) 고등학교냐, 대학식 수업을 하고 있냐, 힘들다' 이런 식으로 얘기하는데….]

[김정인/대구 포산고 3학년 : 일반(수능준비)반 학생들은 할 수 없는, 본인이 원하는 것을 직접 정하고 그걸 심화해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9년 대구와 제주 교육청이 우리말 IB 프로그램을 초중고교에 도입했고, 학생과 교사의 호평 속에 10개 교육청이 도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유지수/대구 포산중 2학년 : 외우는 식이 아니라 이해하고, 친구들과 얘기를 하면서 거기에 대해 이해한다는 부분에서 (IB를) 추천하고 싶어요.]

[김연진/대구 포산중 교사 (국어) : (IB 수업이) 힘은 들지만, 그게 너무 보람 있고 즐거운 거죠. 아이들이 성장하는 걸 볼 수 있기 때문에….]

올해 처음 대학 진학에 도전하는 IB 과정 고3 학생은 193명으로, 이들의 입시 결과가 IB의 전국적인 확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입니다.

교육 현장에서는 세계적으로 공정성을 인정받은 IB의 평가시스템을 적극 도입해 참여형 수업을 확대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강은희/대구교육감 : 수능의 경우에도 오지선다 형태로 진행을 하잖아요. 그러면 지금까지 교육 현장에서 노력했던 것이 시험과 연계되지 않는 거죠. 평가 따로, 수업 따로, 기록 따로인 지금의 시스템에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죠.]

우리보다 먼저 IB를 도입해 공교육 혁신을 꾀했던 일본이 대학 입시의 벽에 부딪혀 더 나아가지 못한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IB를 택한 학생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대학부터 수시 전형을 바꿔나가야 합니다.

(영상취재 : 이용한,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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