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첫날 8시 뉴스 시작합니다. 133번째 노동절이자 근로자의 날을 맞아,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이 오늘(1일) 전국 곳곳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었습니다. 집회 참가자들은 정부의 노동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올해 7월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강원도 강릉에서는 구속영장 심사를 앞두고 있던 한 건설노조 간부가 분신을 시도해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입니다.
오늘 첫 소식, 이태권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빨간 피켓을 든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서울 세종대로 일대를 가득 메웠습니다.
주최 측 추산 4만 명, 경찰 추산 2만 3천 명이 운집한 세계 노동절 대회입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 1년을 노동탄압의 시간으로 규정하고 오는 7월 총파업을 예고했습니다.
[양경수/민주노총 위원장 : 윤석열 정권 1년, 우리 사회는 처참하게 망가지고 있습니다. 노동자 서민은 견딜 수 없는 지경인데도 경제와 민생은 뒷전입니다.]
집회 이후 참가자들은 노동시간 단축과 노동법 개정을 외치며 용산 대통령 집무실 방향 등으로 행진하다 경찰 차단벽을 힘으로 밀면서 충돌을 빚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안전 펜스를 부수고 경찰관을 폭행한 혐의로 조합원 4명을 현행범 체포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일대에서도 한국노총 추산 3만 명, 경찰 추산 1만 5천 명의 조합원들이 모여 전국노동자 대회를 열었습니다.
한국노총이 노동자대회를 5월 1일에 연 건 7년 만으로, 정부의 근로시간 제도 개편 방안을 집중 성토했습니다.
[김동명/한국노총 위원장 : 윤석열 대통령과 이정식 노동부 장관에게 묻겠습니다. 주 69시간 착취 노동시간제가 진정 노동자를 위한 것입니까?]
공무원노동조합총연맹은 노동절 휴무 보장을, 배달 노동자들은 기본 배달료 인상,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는 장애인 노동권 보장 등을 촉구했습니다.
대전과 울산, 광주 등 전국 각지에서도 노동조합원들의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강릉에서는 건설 현장에 조합원 채용을 강요한 혐의로 구속영장심사를 앞둔 강원 지역 건설노조 간부 A 씨가 법원 앞에서 분신을 시도해 중태에 빠졌습니다.
앞서 A 씨는 "정당하게 노조 활동을 했는데 업무방해 및 공갈이라고 한다"며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다"는 글을 남겼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최대웅·이상학, 영상편집 : 김준희, CG : 장성범, 화면제공 : 민주노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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