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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싱인 줄 알았는데…" 대출받아 전세 구한 청년 날벼락

<앵커>

경기 화성 동탄 일대에는 여러 기업이 입주해 있고 대상이 오피스텔이다 보니 피해자들은 주로 사회 초년생, 젊은 직장인이었습니다. 갑자기 원하지도 않는 집을, 그것도 손해 보고 사야 될 처지에 내몰렸습니다.

박하정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이익이 없으려면 집을 넘겨받으라는 문자, 처음에는 보이스피싱인 줄 알았습니다.

[A 씨 : 검색해보니까 저랑 같은 피해자가 엄청 많은 거예요. 저는 이분이 집을 몇 채 갖고 있는지 모르잖아요.]

취업하고 독립하며 대출을 받아 1억 3천만 원에 처음 구한 오피스텔, 계약서를 쓸 때는 공인중개사도 아무 염려 말라고 강조했다고 합니다.

[A 씨 : 저희가 얘기하면 그 가격(전세금)도 미리 돌려주시는 분이다(라고 공인중개사가 설명했어요.)]

같은 면적 매물은 지금 1억 500만 원 정도에 나와 있어 집 명의를 이전받는다 해도 수천만 원 손해를 보게 됩니다.

[A 씨 어머니 : 졸지에 내가 원하지도 않은 집을 (사고) 갑자기 또 3천, 4천 취득세까지 들어야 되고. 나중에 이게 처분이 잘 될지도 걱정이고. 평생 안 해도 될 공부를 왜 이런 걸로 하냐고요.]

중소기업 청년전세대출을 받아 마련한 내 전세금은 어떻게 되는 것인지, 21살 B 씨도 9천만 원 전세 계약서를 들고 무작정 부동산을 찾아왔습니다.

[B 씨 : (친구가) '혹시 너도 당한 거 아닌지 보라'고 해서 봤는데 부동산 문 닫혀 있고 임대인들도 연락 안 되고. 대출이 없다 안심해도 된다, 그것만 알고 계약했죠.]

같은 공인중개사를 통해 다른 집주인에게서도 비슷한 일을 벌어졌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C 씨 어머니 : 대출을 받아서 (전세금을) 돌려주다 보니 한계점이 와가지고 파산 신청을 했다(고 했어요.) 이건 진짜 부동산 공인중개사하고 마음먹고 했다고밖엔….]

입장을 묻는 취재진에 250여 채를 보유한 집주인은 "시간 될 때 문자메시지를 드리겠다"고만 답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이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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