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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잉원-매카시 회동에 중국 강력 반발…수위는 '조절'

<앵커>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이 매카시 미국 하원의장과 만났습니다. 미국이 타이완과 관계를 끊은 이후 44년 만에 미국 땅에서 양측 최고위급 인사가 만난 것인데, 중국은 강하게 반발하면서도 수위는 조절했다는 평가입니다.

베이징 김지성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기자>

삼엄한 경비 속에 차에서 내린 차이잉원 타이완 총통을 매카시 미 하원의장이 반갑게 맞이합니다.

지난 1979년 미국이 타이완과 단교한 이후 미국 땅에서 양측 최고위급 인사가 만난 것입니다.

대중 강경파인 매카시 의장은 중국의 위협을 거론하며 신속한 무기 공급을 강조했고, 차이 총통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매카시/미국 하원의장 : 우리는 타이완에 무기 판매를 지속해야 합니다. 무기가 매우 적절한 시기에 타이완에 도달하도록 해야 합니다.]

[차이잉원/타이완 총통 : 흔들림 없는 지지는 타이완 국민에게 고립돼 있지 않다는 것을 다시 확인시켜줍니다.]

회담장 주변에서는 차이 총통 지지자들과 친중 단체 회원들이 각각 시위를 벌였고, '타이완은 중국의 일부'라고 적힌 현수막을 매단 경비행기도 목격됐습니다.

중국은 미국을 겨냥해 "자기가 지른 불에 타 죽을 것"이라며 강력 반발했습니다.

[마오닝/중국 외교부 대변인 : 중국은 단호하고 강력한 조치를 취해 국가 주권과 영토의 완전성을 수호할 것입니다.]

중국은 타이완 해역 인근에서 항공모함 전단이 무력 시위를 벌인 데 이어 사흘간 합동 순찰 작전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펠로시 당시 하원의장이 타이완을 방문했을 때보다는 보복 수위가 낮아졌다는 평가입니다.

지난해의 경우 타이완 상공을 가로지르는 탄도미사일을 발사하고 타이완을 포위한 형태의 해상 훈련을 벌이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내년 1월 타이완 총통 선거를 앞두고 강도 높은 군사 보복이 오히려 현 집권당을 유리하게 할 것이라는 판단에 중국이 수위 조절을 했다는 분석입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정용화, CG : 손승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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