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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장 스친 월급…물가 따져보니 실질임금 처음으로 감소

<앵커>

지난해 통장에 찍히는 월급은 늘었는데, 치솟는 물가를 반영한 '실질임금'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중소기업 노동자들 타격이 컸습니다.

보도에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은 386만 원으로 전년보다 18만 원, 4.9% 늘었습니다.

하지만 급등한 소비자물가를 반영한 체감 '실질임금'은 오히려 7천 원 줄어들었습니다.

통계를 작성한 이래 12년 만에 처음으로 실질임금이 뒷걸음질 친 것입니다.

월급이 올랐지만, 살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의 양은 더 줄어든 것입니다.

[정향숙/고용노동부 노동시장조사과장 : 실질임금 감소는 보시면 소비자물가지수가 5.1%로 나타나 높은 물가 상승률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타격은 중소 사업장에 집중됐습니다.

300인 이상 사업장은 실질임금이 0.9% 늘었지만, 300인 미만 중소 사업장에서는 0.6% 감소했습니다.

물가 인상 부담은 똑같지만 대기업 직원들에 비해 중소기업 임금 상승률이 낮아 쓸 돈이 더 줄었습니다.

[중소기업 노동자 : (난방비가) 작년에는 한 5~6만 원 정도 나왔다면 지금은 11만 원. 버는 것에 맞게, 맞춰서 써야죠.]

[중소기업 노동자 : 월급이 오른 만큼 밥값도 오르고 하다 보니까 그렇게 미미하다는 느낌밖에 안 드는 것 같아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차이도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1년 기준 대기업 직원의 평균 월급은 563만 원으로, 중소기업 평균 266만 원의 2.1배였습니다.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5.2%로 고물가 기조가 여전한 상황이라 고용부는 명목임금이 4% 넘게 오르지 않을 경우 실질임금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김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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