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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타트' 느닷없이 참여 중단 선언한 푸틴…이유는

<앵커>

러시아가 중단하겠다고 한 미국과의 핵 군축 조약 '뉴스타트'는 무엇인지, 왜 지금 이런 선언을 한 것인지, 워싱턴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김윤수 특파원, 먼저 핵무기를 줄이겠다는 협정, 뉴스타트가 무엇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뉴스타트는 미국과 러시아 사이에 맺어진 핵 군축 조약입니다.

1991년에 미국과 옛 소련 사이에서 체결됐던 전략무기 감축 협정, 영어 약자를 따면 '스타트'가 되는데요.

이 협정의 명맥을 잇는 것이라서 '뉴스타트'로 불리는 것입니다.

2010년에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과 메드베데프 전 러시아 대통령이 서명했는데요.

양국이 실전에 배치하는 핵탄두 수를 1천550개 이내로 제한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과 전략폭격기 등을 700기 이하로 줄이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2021년에 만료 예정이었는데, 바이든 정부 들어서면서 5년 연장됐습니다.

<앵커>

그럼 우크라이나 전쟁 1년이 되는 때에 러시아가 이런 카드를 꺼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기자>

연장되기는 했지만, 코로나19 사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때문에 서로 잘 이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핵 사찰이 중단됐습니다.

조약 자체가 사실상 유명무실한 상태였습니다.

그럼 왜 지금 이 시점이냐, 러시아의 속셈은 이렇게 볼 수도 있겠습니다.

지금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는 상황이죠.

이런 상황에 핵전쟁에 대한 불안감을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계속해서 지원하려는 서방을 압박하려는 목적이 큰 것입니다.

여기서 자칫 미국이 양보했다가는 핵무기가 '외교적 지렛대'가 될 수 있다는 잘못된 신호를 러시아에 줄 수도 있다는 것이 외교가의 일반적인 분석입니다.

그런데 뉴스타트가 사실상 끝난 것이라는 평가를 하는 쪽에서는요, 러시아가 '탈퇴'가 아닌 '중단'이라고 했고요, 그렇지만 복귀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이 경우에 미국과 러시아, 나아가 중국까지 핵무기 강국들 사이에 군비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앵커>

러시아 선언에 대해서 미국은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기자>

미국은 강한 유감을 표시하면서도 당분간 어떻게 하는지 일단 지켜보겠다는 반응을 내놨습니다.

[토니 블링컨/미 국무장관 : 뉴스타트에 참여를 중단하겠다는 러시아의 선언은 심히 유감스럽고 무책임한 것입니다. 실제로 러시아가 무엇을 하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입니다. 실제로 러시아가 무엇을 하는지 면밀히 지켜볼 것입니다.]

미 국무부는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이 있을지는 불분명하다면서도 미국의 핵전략이 바뀌는 일은 없을 것이다, 이렇게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은하, 영상편집 : 채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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