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언론 · 법조 전방위 로비…"순차적으로 수사"

<앵커>

대장동 사건의 핵심인물 김만배 씨가 정관계와 언론계는 물론 법조계에까지 전방위적인 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계속 불거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의혹에 대해서는 아직 검찰 수사가 제대로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 내용 박찬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2021년 10월 남욱 변호사는 검찰조사에서 김만배 씨로부터 들었다며 판검사에 대한 로비 정황을 진술합니다.

김만배 씨가 "판·검사들과 수도 없이 골프를 치면서 100만 원씩 용돈도 줬다, 칠 때마다 500만 원씩 가지고 간다고 했고 그 돈도 엄청 썼다고 했다"고 검찰에서 말했습니다.

검찰은 또 김만배 씨가 자주 가던 유흥업소 직원 통화 목록에서 전·현직 판사 2명의 연락처를 확인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대장동 일당의 투자법인인 화천대유와 천화동인 1호의 고문 변호사들도 의혹의 대상입니다.

마찬가지로 2021년 10월 검찰 수사보고서입니다.

이른바 '50억 클럽'에 이름이 올라 있는 박영수 전 고검장은 고문료 2억 5천500만 원을, 권순일 전 대법관은 2억 1천만 원의 고문료를 받았다고 적혔습니다.

화천대유에서 근무했던 박 전 고검장의 딸은 회사로부터 11억 원을 대출받고 회사 보유 미분양 아파트를 분양받은 게 검찰 수사 과정에서 드러나 대가성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남욱 변호사도 같은 달 검찰 조사에서 "김만배 씨가 이재명 선거법 위반 사건을 권 전 대법관에게 부탁해 뒤집힐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며 로비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검찰은 현재는 대장동 의혹의 '본류'를 수사하고 있다며, '50억 클럽' 등 법조인 관련 의혹은 "수사 계획에 따라 순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는 원론적 입장만 밝히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설민환, 영상편집 : 박춘배, CG : 엄소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