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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했는데 돈 못 받아…대학 '통장 압류'에 묶인 근로장학금

<앵커>

한 대학생이 학교에서 근로 장학생으로 일을 했는데, 장학금을 받지 못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학교가 부실대학으로 지정돼서 통장이 압류됐기 때문이라는데, 임태우 기자가 자세히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가 근로장학금으로 학업과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대학교 1학년 최 모 씨.

70만 원씩 받던 장학금을 한 달 넘게 못 받아, 카드 대출을 받아야 했습니다.

[최 모 씨/국가 근로장학생 : 부모님한테도 빌릴 수 없는 상황이고 저 혼자서 해결해야 되는 상황이라서 카드 리볼빙 서비스 이용해서 지금 해결하고 있습니다.]

장학금 미지급에 학업 포기를 고민하는 학생도 있습니다.

이들이 다니는 대학은 학생들을 가르칠 역량이 기준에 못 미쳐 지난해 정부 지원이 끊기는 이른바 부실대학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부실대학으로 지정되면서 입학생과 등록금 수입이 줄어들었고, 교직원 건강보험료 3억 원을 체납해, 두 달 전 학교 명의 통장을 
모두 압류당했습니다.

국가가 주는 근로장학금은 절차상 학교 통장을 거쳐야 하는데, 통장이 압류되면서 근로 장학생 60여 명이 받아야 할 임금, 즉 근로 장학금을 못 받게 된 겁니다.

학교는 압류 해제 신청만 했을 뿐, 당장 학생들을 도울 대책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대학 직원 : 대학 국가장학금 통장이기 때문에, 압류가 될 수 없음을 일단 증명하기 위해서 법원에 변호사님 통해서 서류 다 제출한 상태고요.]

이렇게 학교 통장이 압류돼 국가 장학금을 주지 못하는 대학이 서너 곳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근로 장학생들이 장학금 못 받는 일은 없도록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합니다.

(영상편집 : 최혜란, VJ : 신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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