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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보행자 전용 현수교 붕괴…재개장 나흘 만에 사고

<앵커>

인도에서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무너져서 130명 넘게 숨지는 대참사가 발생했습니다. 실종자도 200명에 육박해서 인명 피해는 더 커질 걸로 보입니다.

문준모 기자입니다.

<기자>

끊어진 다리 한쪽에 생존자들이 매달려 구조를 기다리고, 다리에 오르지 못한 사람들은 둔치로 헤엄칩니다.

정신을 잃은 한 어린이는 심폐소생술을 받으며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현지 시간으로 어제(30일) 저녁, 인도 구자라트주 모르비 지역의 보행자 전용 현수교가 갑자기 무너졌습니다.

당시 다리 위에는 인도 최대 명절인 디왈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어린이들을 포함한 500여 명이 있었습니다.

목격자에 따르면 현수교를 지탱하던 케이블이 끊어지면서 순식간에 다리가 무너졌고, 사람들이 그대로 추락했습니다.

[사고 목격자 : 많은 어린이들도 디왈리 축제를 즐기기 위해 와 있었습니다. 모두 한 사람씩 차례로 넘어졌고요, 과부하로 다리가 무너졌습니다.]

170명 넘게 구조됐지만 130명 넘게 사망했고, 200명 가까이 실종 상태라 인명 피해는 더 늘 것으로 보입니다.

[상가비/구자라트주 내무장관 : 이 불행한 사고로 현재까지 132명이 사망했습니다.]

사고가 난 다리는 길이 233미터, 폭 1.25미터로, 영국 식민지 시대인 1880년에 개통됐습니다.

7개월 간의 보수공사를 거쳐 지난 26일 재개장했는데, 나흘 만에 사고가 난 겁니다.

현지 언론은 '인재'일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사고 당시 적정 수용 인원 150명의 세 배가 넘는 500명이 다리를 건너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고 직전 일부 이용객들이 고의로 다리를 심하게 흔드는 영상도 SNS에 공개됐습니다.

모디 인도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모르비에서 발생한 비극으로 매우 애석하다"며, 특별 조사팀 구성을 지시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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