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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출이자 걱정 더 커져" 빚으로 주거비 메우는 2030

<앵커>

이렇게 미국 경제가 안 좋다는 소식은 우리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한국은행은 그동안 미국 상황을 봐가면서 금리 올리는 속도를 조절하겠다고 했었는데, 이대로라면 다음 달에 또다시 기준금리가 많이 오를 수 있습니다. 그러면 사회에 막 나온 젊은 층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는데, 집세나 생활비 내려고 은행 돈 빌린 사람들은 이자 부담이 몇 배나 더 커지기 때문입니다.

청년들의 이야기를 조윤하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주 새로 전셋집을 구한 사회초년생 A 씨.

보증금 중에 부족한 1억 원을 대출로 채웠는데,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이번 달, 다음 달 합쳐서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최고 1%포인트 더 오를 수 있다는 뉴스 때문입니다.

[A 씨/사회초년생 : 사실 전세를 하는 이유가 월세보다 싸서잖아요. 이렇게 오르다가 결국 월세를 따라잡는 거 아닌가 하는 걱정이 되더라고요. 내가 이럴 거면 처음부터 월세, 살지 왜 전세를 살까 이런 생각이 들긴 하죠.]

전세대출을 알아보는 중인 3년 차 직장인 B 씨도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B 씨/3년 차 직장인 : 다달이 급여의 반 이상은 생활비를 제외한 곳에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더라고요. 내가 이 정도 돈을 매달 납부하면서 전세대출 받아야 하는 이 상황이 허탈했던 것 같아요.]

34살 이하 수도권 청년 가구 여덟 집 가운데 일곱 집이 내 집 없이 전·월세로 살고 있습니다.

또 전세대출의 60%를 2030이 받았을 정도로 대부분 이 주거비를 빚으로 메우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금리가 뛰면 전세는 대출 이자가 불어나고, 월세도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연 5%를 넘기는 흐름을 따라 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성태윤/연세대 경제학과 교수 : 전세의 경우는 금리 상승에 따른 압박이 있기 때문에, 주로 월세 쪽에 특히 (가격) 압력이 생기면서 월세 가격을 상승시킬 수 있는 부분이 있습니다.]

전세도 월세도 버겁고, 내 집은 더 멀어져서 허탈감을 호소하는 젊은 층이 많습니다.

[B 씨/3년 차 직장인 : 지금 하락세인 가운데서도 제가 살 수 있는 집은 많지 않고, 심지어 대출받는 것도 부담이 되는 상황에서 '나는 내 집 마련을 언제쯤 할 수 있을까?'라고 계속 고민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금리 인상 속도가 당분간 늦춰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만큼, 2030 세대의 고민도 계속 커질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김균종·전경배,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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