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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 위축에 쌓여가는 가전 재고…"많이 부담이 돼요"

<앵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자 주머니가 얇아진 소비자들이 TV 같은 가전제품 사는 걸 주저하면서 재고가 빠르게 쌓이고 있습니다. 하반기에도 소비 심리는 더 악화할 걸로 보여서 기업들이 긴장하고 있습니다.

장훈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전자제품 판매점, 손님 대신 점원들만 눈에 띕니다.

간혹 제품을 보러 오는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선뜻 지갑을 열지는 못합니다.

[김모세·전샛별/예비부부 : (TV는) 최소 100만 원 중반 정도는 줘야… 8K 모델 같은 경우는 심지어 4백만~5백만 원, 5백만~6백만 원 드니까 저희는 많이 부담이 되죠.]

손님이 크게 줄면서 제조사 재고도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세계 1위 TV 제조사인 삼성전자의 올 1분기 재고 자산은 47조 6천억 원 정도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이상 늘었고, 생활가전 세계 1위인 LG전자 역시 같은 기간 재고 자산이 10조 2천억 원 정도로 30%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하반기 전망은 더 어둡습니다.

한 TV 시장 조사 업체는 올해 전 세계 TV 출하 예상치를 3개월 만에 284만 대 낮춰 잡았고, 스마트폰도 올해 출하량이 전년보다 2.5%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살림살이가 빠듯해지면서 생활비는 바로 줄이기 어려우니 내구재 소비부터 줄인 게 원인으로 분석됩니다.

업체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프리미엄 제품으로 활로를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공급망 차질 등 나라 밖 환경이 좋아지지 않는 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을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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