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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과수화상병 급속 확산…깊어지는 농가 한숨

<앵커>

충북 북부권을 중심으로 과수 화상병이 확산하고 있습니다. 올해 최초 발생한 지 2주 만에 38곳으로 늘었는데, 농가의 시름이 커지고 있습니다.

박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충주시 동량면의 한 과수원입니다.

20년 넘게 키워온 사과나무 2천여 그루가 굴삭기에 뿌리째 뽑히고 있습니다.

나뭇잎이 불에 탄 것처럼 바싹 마르는 과수화상병이 발생한 것인데, 농민들의 마음도 덩달아 타들어 가고 있습니다.

[사과 재배 농민 : 공들여서 심은 건데, 자식 보내는 거나 똑같죠. 패닉 상태가 와요. 정신적으로 공황 상태가 와요.]

농민들은 매몰 이후가 더 걱정입니다.

앞으로 3년간 사과나 배 등 과수를 재배할 수 없고, 보상금도 사과나무 한 그루에 평균 15만 원이어서 턱없이 부족하다는 겁니다.

게다가 대부분 산지 지형인 탓에 어떤 대체 작물을 심을지도 감이 서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강인수/사과 재배 농민 : 뚜렷하게 할만한 게 진짜 없어요. 어떻게 해야 할지 계속 고민하고 있는데, 계속 잠도 안 오고….]

불과 2주 만에 충북에서 과수화상병 확진 판정을 받은 농가는 38곳으로, 전체 20ha에 달합니다.

충주가 34곳으로 집중됐고, 진천과 음성에서도 각각 두 곳이 발생했습니다.

[정윤필/충주농업기술센터 미래농업팀장 : 모든 농작업자들이 소독실을 꼭 이용하고, 작업 시에 수시로 작업 도구와 작업복을 소독해가면서 작업을 꼭 해줘야 합니다.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바로 신고를….]

전국 최대 과수화상병 피해지역인 충북에서 올해도 또다시 과수화상병이 발병하면서 농민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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