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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 맞선 동포 역사 담아…'우토로 평화기념관' 개관

<앵커>

일제강점기 비행장 건설에 강제 동원된 조선인들이 살던 우토로 마을에 평화기념관이 문을 열었습니다. 이 기념관에는 많은 위기와 차별 속에서도 마을을 지킨 이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담겼는데요.

개관식 현장에, 박상진 특파원이 다녀왔습니다.

<기자>

일본 교토 우지시에 새로 들어선 지상 3층, 연면적 461㎡ 규모의 건물입니다.

우토로 마을의 역사를 알리고 평화를 기원하는 '우토로 평화기념관'입니다.

우토로 마을은 1940년대 초반 일본 교토 비행장 건설에 동원된 조선인들의 집단 거주지입니다.

패망 후 그대로 버려진 조선인들의 삶은 1980년대까지 상수도 시설이 없을 정도로 어려웠습니다.

[강도자/우토로 마을 주민 : 그 당시는 너무 가난해서 생활이 엉망진창 같았습니다.]

1989년에는 토지 소유권이 일본 부동산 업자에게 넘어가 주민들이 퇴거 위기에 몰리기도 했고, 지난해에는 한국이 싫다는 일본인이 불을 내 큰 피해를 입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일본 시민단체의 노력과 한국 정부의 지원으로 거주권을 지켜낸 주민들은 기념관까지 건립했습니다.

우토로평화기념관

기념관에는 다듬이 방망이 등 우토로 주민이 쓰던 생활 용품과 퇴거 당시 소송 자료 등이 진열돼 있고, 1940년대 노동자 숙소로 지어진 이른바 함바라고 불린 건물도 옮겨 설치됐습니다.

[다가와/우토로 평화기념관 관장 : (일본과 한국에서) 우토로를 위해 힘내자고 말해주신 결과가 여기 있습니다. 돌아가신 우토로 마을 조선인 1세 분들이 정말 기뻐하실 겁니다.]

한때 없어질 위기까지 처했던 우토로 마을에 세워진 평화기념관은, 아픈 역사와 시련을 딛고 인권과 화합의 장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한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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