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어젯(25일)밤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했습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핵 선제 사용 가능성까지 시사하면서 한미를 향한 핵위협 수위를 높였습니다. 신형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도 등장했습니다.
김아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젯밤 10시에 열린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 열병식.
김정은 총비서가 부인 리설주와 함께 등장합니다.
원수복 차림으로 연설에 나선 김 총비서가 천명한 건 핵무력을 최대한 빨리 강화하겠다는 겁니다.
의미심장한 발언도 나왔습니다.
자신들의 근본이익이 침탈될 땐 핵무력이 가진 의외의 사명을 실행해야 할 수 있다고 말한 겁니다.
핵 보유의 이유로 전쟁 억제라는 방어적 논리를 넘어 선제적 사용 가능성까지 열어뒀습니다.
지난 5일 김여정이 대남 핵사용 가능성을 언급한 데 이어 최고지도자가 직접 위협 수위를 끌어 올린 건데, 열병식에선 핵을 실어 타격할 수 있는 발사체를 대거 등장시켰습니다.
지난달 발사에 실패한 것으로 탐지된 ICBM 화성 17형도 여러 기 선보였습니다.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도 등장했습니다.
지난해 1월 처음 선보인 북극성 5형을 개량한 것으로 추정되는데 탄두부 길이가 1~2미터 가량 늘어난 형태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북극성 5형 SLBM보다 길어진 SLBM도 공개가 되었는데요. 탄두부를 늘려 탑재 중량을 증가시키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한때 좌천됐던 핵·미사일 전문 리병철은 북한 정권 핵심인 정치국 상무위원에 이름을 올려 10개월 만에 복권이 확인됐습니다.
이로써 정치국 상무위원 내 군 인사는 2명으로 늘었는데, 무력 강화 기조가 인사로도 드러났다는 평가입니다.
(영상편집 : 박기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