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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갓 원조는 중국" 억지…"계승 · 발전한 게 핵심"

<앵커>

중국의 한 연예인이 우리 조상들이 쓰던 모자, 갓을 놓고 중국이 원조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치, 한복에 이어 또다시 한중 사이 원조 논쟁이 벌어졌는데, 팩트체크 사실은팀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원조 논쟁을 시작한 것은 중국 배우 우시저입니다.

드라마에서 썼던 갓이 한국이 원조라는 지적이 나오자, 우시저는 SNS에 갓의 기원은 중국이라고 썼고 이것이 퍼져 나갔습니다.

한중 네티즌 간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문화의 기원을 찾는 것은 워낙 옛날 일이라 쉽지가 않습니다.

사실은팀이 전문가들을 취재했더니, 일단 갓이 상투를 트는 문화에서 시작됐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었습니다.

기원전 4~5천 년 전, 동아시아 일대에서 하늘의 기운을 머리로 받는다는 천손 사상이 상투에 영향을 미쳤고, 이 상투를 보호하기 위해 갓이 발달했다는 것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기록은 4~5세기 고구려 고분인 이 감신총의 벽화가 가장 오래됐습니다.

벽화 왼쪽 위로 가보죠.

말 타고 사냥하는 사람 보이시죠? 머리에 뭐 쓰고 있습니다.

윗부분이 둥그렇고 가장자리가 넓네요. 갓의 원류로 추측되는 그림입니다.

반면, 중국은 유비·관우·장비 나오는 삼국시대 이후 상투 문화가 거의 사라지면서 갓을 별로 안 썼다고 합니다.

갓이 중국 전통문화라는 중국 문헌도 아직 없다, 갓은 오히려 몽골의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여러 주장이 있는데 전문가들이 한 입 모아 말하는 것이 있습니다.

갓이 가장 대중화된 지역, 대나무, 말총같이 독자적인 재료를 이용한 지역, 장인이 존재하며 기술을 발전시킬 정도로 갓에 대한 애착이 컸던 지역은 확실히 우리나라였다는 사실입니다.

중국과 한국의 경계도 불분명했던 수천 년 전을 더듬어 가며 원조를 찾기보다는, 누가 갓 문화를 계승하고 발전시켰는가가 전통 연구의 핵심임은 두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CG : 성재은·안지현, 자료 : 우시저 웨이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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