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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그 양반 묻지 마세요"…金 "더는 정치 얘기 안 해"

<앵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 사이에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습니다. 김 전 위원장이 일상으로 돌아간다며 사실상 선대위에 함께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고 이에 윤 후보는 불쾌감을 내비치면서도 "일단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습니다.

보도에 김형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언론사 포럼.

총괄 선대위원장직 수락 여부와 관련해 며칠 더 기다리겠다고 한 적 없다는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말을 전하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그 양반 말씀하시는 건, 내게 묻지 마시라"고 반응했습니다.

그로부터 30분 뒤, 사무실 출근길의 김 전 위원장.

"더는 정치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 "오늘부터 일상으로 회귀한다"며 선대위 불참 의사를 내비쳤습니다.

오찬에 앞서 다시 기자들 앞에 선 윤 후보.

이번에는 '김 박사님'이라고 부르며 이렇게 여지를 뒀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선대위에 김종인 전 위원장 합류가 사실상 물 건너간 거 아니냐는 관측이 많은데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합니다.) 우리 김(종인) 박사님께서 며칠 생각을 하시겠다고 하니까, 저도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그렇다고 당장 찾아가서 설득하겠다는 마음은 아닌 듯했습니다.

[아니, 생각을 해보시겠다고 했으니까 기다리고 있는 것이 맞는 것 아니겠습니까?]

김 전 위원장과 편치 않은 사이인 김병준 상임 선대위원장 영입과 장제원 의원의 후보 비서실장 발탁설이 이번 갈등의 뇌관으로 꼽히는 가운데, 장 의원은 SNS에 "단 한 번도 자리를 탐한 적 없다"며 "윤 후보 곁을 떠나겠다"고 썼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장 의원 거취와 자신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고 무시했습니다.

다만, '선대위 불참' 여부에는 "2~3일 사이 입장을 밝히겠다"며 마지막 협상 여지는 남겨뒀고, 윤 후보와 만날지는 윤 후보에 달렸다고 말했습니다.

[김종인/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만나는 거야, 뭐 찾아오면 만나는 거지. 그걸 뭐, 내가 거부할 이유가 없잖아요.]

윤 후보가 구상한 선대위 '원톱', 가장 윗돌이 흔들리는 상황, '대선 후보'와 '킹메이커'가 다시 보지 않을 사이처럼 돌아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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