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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 신분 악용해 폭언·폭행…신고하자 "죽여버린다"

<앵커>

군 복무 대신 중소기업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산업기능요원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회사에서 이들이 노동자가 아닌 군인 신분이라는 점을 악용해 차별대우를 하고, 폭행과 폭언까지 하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정반석 기자가 이 산업기능요원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충북 청주의 한 중소 반도체 회사.

무릎 꿇고 있는 직원을 향해 다른 직원이 막대기를 휘두릅니다.

손을 들고 있는 직원들은 중소기업에서 군 복무를 대신하는 산업기능요원입니다.

이들은 일을 똑바로 하라며 수시로 맞았다고 주장합니다.

[업체 산업기능요원 : 처음에는 장난으로 시작했어요. 욕을 하기도 하고 똑바로 하라고 했다가. 따귀를 때린다던가.]

시도 때도 없이 전화와 문자로 욕설도 날아왔습니다.

[업체 직원 : 장난하냐고 xx아. 야 장난해? 아 xx 카톡 띄워놨으면 카톡 보고 연락을 해야할 거 아냐.]

과거 회사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고 합니다.

[업체 산업기능요원 : 참다 참다 말씀을 드렸어요 부장님한테. 알겠다 해결하겠다 하고 잔소리하고 끝났어요. 너네 그만 때려라 얘네 싫단다 시말서 한 장 쓰고.]

당시 가해자가 쓴 사유서에는 업무를 알려주는 자리에서 귀를 잡고 꼬집고, 주먹으로 툭툭 쳤다고만 돼 있습니다.

이후에는 협박이 이어졌다고 합니다.

[업체 산업기능요원 : 신고한 xx 누구냐 찾아서 죽여버리겠다 하면서 한 명씩 창고로 끌고 들어갔어요.]

해당 업체 측은 관련자들을 징계위원회에 회부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우겠다고 밝혔습니다.

병무청은 주 60-70시간 정도 일했다는 요원들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관계를 조사한 뒤, 업체에 대한 산업기능요원 인원배정 제한 등의 조치를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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