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가을야구 지배한 '강철 매직'…'2인자' 딱지 뗐다

<앵커>

KT 이강철 감독은 지금까지 보기 드문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압도적인 우승을 이끌었습니다. 현역 시절 따라붙던 2인자의 꼬리표를 떼고 최고의 명장으로 우뚝 섰습니다.

이성훈 기자입니다.

<기자>

감독으로 처음 맞는 우승의 짜릿한 순간에도 이강철 감독은 흥분하지 않았습니다.

코칭스탭을 격려하고 한 명 한 명 꼭 안아준 뒤 하늘로 날아올랐습니다.

[이강철/KT 감독 : 감독이 돼서 (우승을) 하고 보니까 어깨에 쌓였던 게 내려가면서 스포트라이트를 오랜만에 받아 보니까 기분 좋습니다.]

현역 시절 최고의 잠수함 투수로 5번이나 해태의 우승을 이끈 이강철은 늘 '국보급 투수' 선동열 밑의 '2인자'로 불렸습니다.

은퇴 이후에도 14년이나 감독 밑에서 코치 생활을 한 뒤 53살, 늦은 나이에 처음 감독을 맡으면서 오래 숙성시킨 능력을 발휘했습니다.

인격을 존중하는 부드러운 리더십으로 존경을 받으면서도 최신 전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냉철한 용병술로 강팀을 만들었습니다.

마침내 정규시즌 우승에 이어,

[이강철 (지난달 31일, 정규시즌 우승 직후) : 제가 2인자로 선수 생활은 마쳤지만, 지도자로서 1위를 하고 싶은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일단 한번은 이룬 것 같습니다.]

한국시리즈를 앞두고도 자신감에 넘쳤습니다.

[이강철/KT 감독 : 빨리 끝내드리겠습니다. 초반에 승기 잡으면 4대 0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김태형/두산 감독 : 마음대로 생각하세요.]

그리고 마음대로 가을야구를 지배했습니다.

톱니바퀴 같은 투수 교체와 허를 찌른 작전 대부분을 성공시키며 정상에 올랐습니다.

일인자로 우뚝 선 이강철 감독은 '강철 매직'이라는 새 별명과 함께 조금 늦었지만, 누구보다 화려하게 자신의 시대를 열었습니다.

(영상취재 : 설치환, 영상편집 : 남일)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