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그린 패스' 반대"…이탈리아 곳곳 격렬 시위

<앵커>

유럽에서 처음으로 모든 근로자에게 코로나19 면역 증서, 즉 '그린 패스'를 소지하게 한 이탈리아에선 대규모 반대 시위가 열렸습니다. 시위가 갈수록 과격해지면서, 12명이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권란 기자입니다.

<기자>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달려들고, 경찰은 진압봉을 휘두르며 맞섭니다.

물대포도 등장했습니다.

오는 15일부터 이탈리아 모든 일터에 적용되는 코로나 면역 증명, 이른바 그린 패스에 반대하며 시위대 1만여 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드라기 총리의 집무실과 그린 패스 도입을 찬성한 노동총연맹 본부를 둘러싸고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공공기물 파손 등의 혐의로 극우 정당 '포르차 누오바' 지휘부를 포함한 12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드라기 총리는 성명을 내고 "시위를 할 권리가 위협과 폭력을 정당화 할 수 없다"며 시위대를 비난했습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도입되는 그린 패스 전면 의무화를 둘러싸고 이탈리아에서는 반대 여론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특히, 어길 경우 무임금 정직 처분을 받거나 벌금이 부과되는 데 대한 반발이 큽니다.

[로마 시민 : 선택할 자유가 있다고 말하면 안 됩니다. '그린 패스'는 그저 다른 사람을 죽이는 자유입니다. 그게 자유입니까?]

그린 패스 도입 영향을 받게 될 이탈리아 노동자 수는 공공, 민간 부문 모두 1천700여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