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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대출받고 보자"…'풀었다 조였다' 혼선

<앵커>

최근 일부 은행들이 대출을 중단하겠다고 나서면서 이사하거나 전세 계약 때문에 은행 돈 빌리려고 했던 사람들이 바빠지고 있습니다. 대출이 더 막히기 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은행에는 대출 문의가 빗발치고 있습니다.

김정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결혼을 앞둔 30대 직장인 이 모 씨는 예정보다 일찍 주택 구매를 고민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대출받기가 까다로워질 수 있어서입니다.

[이모 씨/직장인 : 규제가 이렇게 될 줄 알았으면 대출을 가능한 한 전부 다 모아서 진작에 받았을 텐데. 지금이라도 가능하면 빨리 대출을 받고 싶습니다.]

NH 농협 은행이 부동산 담보 신규 대출을 중단하기로 한 뒤, 다른 시중은행에는 대출 가능 여부를 묻는 고객 문의가 종일 이어졌습니다.

부동산 관련 인터넷 카페에도 대출 상담 요청이 급증했습니다.

4대 시중은행의 경우 아직 금융당국이 권고한 증가율 목표치를 넘긴 곳은 없지만, 대출이 막힐 것을 우려한 가수요까지 몰리고 있습니다.

[시중은행 관계자 : 금요일 오후부터 미리 대출을 받을 수 있으면 받으려고 다들 하더라고요. 1분 사이에 10명이 점심시간에 우르르 들어오셔서 40분 정도 기다리면서.]

특히 불과 1달 전에 무주택 실수요자들에게 주택담보대출비율 LTV 우대 폭을 최대 20% 포인트까지 완화했었는데, 갑작스러운 대출 규제 선회로 시장에 혼선을 준 데 대한 불만이 컸습니다.

[김대종/세종대 경영학과 교수 : 정부 정책은 일관성과 예측 가능성이 있어야 됩니다. 실소유자라든지 전세세입자 등 꼭 필요한 사람들에겐 대출을 받도록 해야 됩니다.]

대출 규제로 정작 무주택자 실수요층이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다는 비판에, 금융위는 "대출 목표치를 크게 초과한 농협 외에는 대부분의 금융회사는 적정수준의 대출을 지속할 것"이라면서 진화에 나섰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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