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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수도 카불 진입…"정권 이양 협상 중"

<앵커>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오늘(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인 카불까지 진입했습니다. 아프가니스탄 정부는 저항을 포기하고 사실상 항복하면서 탈레반의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정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탈레반의 카불 진격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공항으로 가는 길목에는 탈출하려는 차량들이 늘어섰습니다.

[압둘라합/아프가니스탄 카불 주민 : 최근에 사람들의 삶이 어려워졌습니다. 탈레반이 과거에 우리를 어떻게 대했는지 떠올리며 걱정하고 있습니다.]

당초 수십 일이 더 걸릴 것으로 예상됐던 탈레반의 수도 진입은, 제2, 3 도시를 함락한 지 불과 사흘 만인 오늘 이루어졌습니다.

탈레반은 현지 시간 15일 오후 수도 카불 외곽에 진입한 뒤 성명을 내고 무력을 동원해 수도를 함락하지 않겠다며 투항을 요구했습니다.

앞서 공관 직원 등 자국민과 협력해 온 현지인의 탈출을 위해 추가 병력 3천 명을 파병한 미국은 오늘 대사관 직원들의 철수를 본격 개시했습니다.

미국 대사관 건물 위로 대형 헬리콥터들이 포착됐고, 기밀문서와 자료 등을 폐기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연기가 목격되기도 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아프간 정부는 저항을 포기한 채, 현재 탈레반에 정권 이양을 위한 협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탈레반은 미국이 철군을 시작한 지난 5월 초부터 공세를 시작해 석 달 만에 사실상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했습니다.

미국 내에서는 바이든 정부의 섣부른 철군 결정이 아프가니스탄 정부의 붕괴를 초래했다며, "아프간은 바이든의 사이공"이라는 날 선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우리 외교부는 현지 대사관에 아직 직원들이 체류 중이라며 상황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김준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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