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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해 표현" 버티는 홍남기…여당선 사퇴론

<앵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어제(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썼던 사자성어입니다. 그칠 때를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입니다. 이 사자성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는데 최대 30조 원으로 예상되는 4차 재난지원금을 추진하겠다는 이낙연 민주당 대표에게 홍 부총리가 반기를 들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홍남기 부총리는 오늘 국회에 나와서도 소신을 굽히지 않았는데 그러자 여당 안에서 홍남기 부총리가 사퇴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오늘 오전 국회 본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마주쳤습니다.

이낙연 민주당 대표의 4차 재난지원금 지급 발언을 반박한 '지지지지'라는 말의 속내를 물었습니다.

목소리는 다소 떨렸지만, 본인의 뜻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재정 당국의 입장을 굉장히 절제된 표현으로 제가 말씀을 드린 것으로 그렇게 이해를 해주시면 되겠고요.]

민주당 지도부는 격앙된 반응을 보였습니다.

당 최고위원회들 사이에서는 SNS라는 발언의 형식, 그리고 내용 모두 부적절했다, 홍 부총리가 정치를 하고 있다는 성토가 쏟아졌습니다.

특히 정태호 전략기획위원장은 국민 고통을 외면하는 장관은 스스로 직을 내려놔야 한다며 사퇴까지 요구했습니다.

홍 부총리에 대해 "장막을 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던 이낙연 대표는 압박 수위를 더 높였습니다.

[이낙연/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생의 고통 앞에 정부·여당이 더 겸허해지기를 바랍니다. 재정의 주인은 결국 국민입니다.]

여당과 나라 곳간 지기 기재부간 갈등은 4차 재난지원금 규모를 둘러싼 양측의 시각차를 반영하고 있습니다.

선별·보편적 지원을 함께 추진할 경우 최대 30조 원이 필요하지만, 기재부는 국가 재정건전성을 감안할 때 10조 원 이상은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 대표가 국가 재정의 책임을 진 홍 부총리의 고심을 이해한다며 조만간 만나 양측의 이견을 좁힐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4차 재난지원금과 관련해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 안이라는 단서를 달아 정부에 협조하겠다고 말했는데 정부 입장에 무게를 싣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입니다.

청와대는 당정이 협의할 일이라고 에둘러 선을 그었습니다.

(영상취재 : 박진호, 영상편집 : 하성원, CG : 조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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