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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가서 발견된 배구공 크기 말벌집…일본서도 기승

<앵커>

가을 이맘때면 우리나라뿐 아니라 일본에서도 말벌에 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종종 일어납니다. 특히 올해는 치명적인 독성을 가진 말벌이 일본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도쿄 유성재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사이타마현의 주택가.

마당가 건물 지붕에서 배구공 크기의 벌집이 발견됐습니다.

벌집

엄지손가락 크기의 말벌들이 끊임없이 드나듭니다.

말벌이 벌집을 짓기 시작하는 것은 여름 장마철이 시작되기 전인데 뒤늦게 발견했습니다.

[주민 : 코로나 때문이죠. 집에만 있으니까 잘 몰랐어요.]

급하게 달려온 벌 퇴치업자가 일단 강력 살충제를 출입구 안으로 주입합니다.

[사쿠라바/벌 퇴치업자 : 주택들이 꽤 밀집돼 있는 곳이라 가능한 한 자극하지 않으려 합니다.]

벌집을 들어내고, 그 자리에는 접착지를 붙여 집으로 돌아오는 벌들을 잡습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도시 생활에 적응한 말벌에 쏘여 매년 100명 가까이 숨지고 있습니다.

특히 가을철 벌집에는 내년에 알을 낳을 여왕벌이 자라고 있어 여왕벌을 지키려는 벌들이 극도로 공격적입니다.

[오노/다마가와대학 농학부 교수 : (말벌 가운데) 일벌은 외부의 습격에 상당히 민감합니다. 생각지도 못한 많은 벌떼가 공격해 올 수 있습니다.]

변두리 주택가에서는 꿀벌의 약 40배 독성을 가진 장수말벌의 집이 발견되기도 합니다.

독침 길이가 무려 7mm로 퇴치에는 두꺼운 가죽장갑이 필수입니다.

[((독침이) 엄청나네요.) 피부까지는 닿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억눌렸던 야외활동이 가을 들어 서서히 많아지면서, 일본에서도 말벌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문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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