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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밤 '수영장 파티'…마스크·거리두기 모두 없었다

<앵커>

일촉즉발에 위기 상황이다, 불필요한 외출은 꼭 자제해 달라고 보건 당국이 매일 강조하고 있지만, 마치 남의 나라 얘기인 듯한 상황이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대형 호텔이나 숙박시설 수영장에서는 한여름 풀파티가 유행이라는데, 방역 당국의 손길은 여기까지 미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안희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 18일 밤 인천 한 호텔 야외 수영장.

화려한 조명 속에 수십 명이 음악에 맞춰 환호하고 춤추면서 물놀이를 즐깁니다.

당시 수영장에 있었던 사람들이 SNS에 올린 게시물입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2m 거리 두기와 같은 방역 지침은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제보자 : 다닥다닥 모여 소리 지르고 난리도 아니더라고요. (마스크 없이) 엘리베이터 안에서 떠들고, 지금 엄청 심각한데 이렇게 해도 되는 건가….]

호텔 측은 성인남녀들이 참여하는 이른바 '풀파티'는 아니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호텔 관계자 : 일반적인 투숙객 가족을 위해서 수영장 이벤트를 제공하는 목적이었으니까요. 그냥 즐거움 드리기 위해서… 자비를 들여서 방수팩까지 이렇게 드리는데….]

거리 두기 2단계가 시작된 자정부터는 이 행사를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최근 중국 우한의 물놀이공원에서 대규모 파티가 진행돼 논란이 일었습니다.

SNS 사진과 영상을 보면 우리나라 호텔 등에서도 최근 비슷한 파티나 행사가 진행됐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숙박업체 관계자 : (수영장 파티는) 항상 (오후) 5시에 하고요. 요즘에는 9시에도 한 번 하거든요. 정부 지침이 따로 내려온 게 아직까진 없습니다.]

SBS 취재 결과 정부는 이런 수영장 파티들을 집단감염 취약시설 점검대상에는 포함했지만, 실제로 현장 점검은 진행하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행정안전부 관계자 : 여건이 안 돼서요. 잠입할 수 있는 방법에 상당히 애로사항이 많아요. 저희가 정보력이 약해서….]

제대로 된 정부의 조치가 나오지 않으면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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