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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년에 한 번 오는 비" 농민 분통에 기름 부었다

<앵커>

최근 폭우 때 댐 방류량이 갑자기 늘어나 큰 피해를 입은 농민들이 수자원공사에 가서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못 팔게 된 농산물을 쏟아내며 '인재'라고 주장했는데 해당 기관들은 묵묵부답이었습니다.

CJB 진기훈 기자입니다.

<기자>

농민들이 썩어버린 농작물들을 바닥에 내팽개칩니다.

복숭아와 사과, 인삼까지 땀으로 일군 농작물이 용담댐의 기습 방류로 한순간에 망가졌다며 분통을 터뜨립니다.

복숭아와 사과, 인삼까지 땀으로 일군 농작물이 용담댐의 기습 방류로 한순간에 망가졌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농민들

[우재숙/전북 무주군 방우리 : 지금 한창 잘 나가는 (사과) 나무, 주렁주렁 부지런히 잘 나가는 나무, 내일모레면 수확할 나무가 전부 다 자빠졌어요.]

용담댐은 지난 1일부터 6일까지 계획 홍수위를 불과 3m를 남겨둔 상태를 유지하다 물이 홍수위까지 차오른 지난 8일, 방류량을 평소보다 10배가량 늘린 초당 2천900톤을 한꺼번에 쏟아냈습니다.

주민들은 장마철인데도 만수위를 유지한 이유를 따져 물었고,

[피해 주민 : 이 장마통에도 그 물 수위를 만수위를 넘어서 위험 수치까지 항상 가두고 있나요?]

금강유역본부는 폭우를 탓했습니다.

[민경진/수자원공사 금강유역본부장 : 200년에 한 번 오는 비가 왔습니다, 댐만의 문제다, 이렇게 얘기하기도 굉장히 어렵고….]

금강유역본부의 방류 계획을 승인한 금강홍수통제소의 해명도 궁색하긴 마찬가지.

[이재만/금강홍수통제소 예보통제과장 : 저희는 침수가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초당 방류량) 3천200톤 허가를 냈지만….]

수자원공사에 이어 또다시 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원론적인 답변만 되풀이된 가운데 주민들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환경부에도 항의 방문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유찬 CJ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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