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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규직은 비정규직과 달라야"…계급화된 청년들

<앵커>

인천국제공항의 보안검색요원 1천900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걸 두고 '인국공 사태'라는 말이 나올 만큼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취업 준비생들 중심으로 이게 과연 공정한 건지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은데 잘못 알려진 부분에 대해선 공사 측이 해명도 내놨습니다.

정성진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SNS 채팅방이라며 퍼진 사진이 극심한 취업난을 겪는 청년들의 감정선을 건드렸습니다.

알바로 190만 원 벌다 정규직으로 간다, 연봉 5천, 서울대급 됐다는 등의 대화가 오간 것으로 돼 있습니다.

공기업 비정규직의 정규화를 그만해 달라는 국민 청원은 하루 만에 20만 명에 육박했습니다.

하지만 사실과 다른 부분이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2개월 교육과 정부의 인증평가를 통과해야 해, 아르바이트로 보안검색요원이 될 수 없고, 정규직으로 전환돼도 비정규직 당시 받던 3천800만 원대 임금을 받는다는 게 인천공항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시한에 쫓겨 일방적으로 결정된 탓에 정규직, 비정규직 노조 모두의 반발을 초래한 건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장기호/인천공항공사 정규직 노조위원장 : 우리 노동조합뿐만 아니라 우리 조합원 그 누구에게도 어떠한 설명도 없었어요. 2년 반 동안 뭐하러 '정규직 전환' 합의를 했나…]

비정규직 노조는 공개경쟁 채용 과정에서 일부가 탈락할 수 있다는 불만을, 정규직 노조는 주도권 상실 우려를 느낄 수밖에 없는데, 이처럼 다양한 이해관계, 공정에 대한 여러 관점의 조율에 실패한 겁니다.

이번 논란은 우리 사회의 계급화 인식을 고스란히 드러냈단 지적이 나옵니다.

[하종강/성공회대 노동아카데미 주임교수 : 정규직, 비정규직이 사회적으로 '계급화'된 겁니다. '나는 정규직, 비정규직과 다른 존재' 이런 인식이 청년층에 스며들게 된 거죠.]

비정규직 노동자의 고질적 고용 불안과 양극화를 해소하기 위한 정규직 전환 정책은 힘들어도 가야 할 길이지만 사회적 로드맵을 통한 정교한 접근으로 갈등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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