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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제동 건 김정은…'압박→보류' 왜 돌아섰나?

<앵커>

북한의 이번 조치는 여동생 김여정을 앞세워서 몰아치던 공세를 김정은이 나서서 급격히 제동을 건 모양새입니다. 북한으로서도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법한데, 왜 갑자기 태도를 바꾼 걸까요.

김아영 기자가 배경을 분석합니다.

<기자>

북한이 대남 군사행동을 전격 보류하면서 거론한 건 조성된 최근 정세에 대한 평가입니다. 최근 정세를 고심해 봤더니, 입장을 바꿀 필요가 있었단 겁니다.

북한으로서도 적잖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급선회인데, 먼저, 연락사무소 폭파 같은 과격한 행동에, 남한 내 반북 정서가 진영을 떠나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조성렬/국가안보전략연구원 자문연구위원 : 남측의 여론이 아주 크게 악화된 상태입니다. 그것은 보수 진보할 것 없이. (북한이) 너무 빠르게 상황을 끌고 가다가 자칫 남북 관계가 완전히 되돌아갈 수 없는 (국면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봅니다.)]

미국에선 볼턴 회고록까지 터져 나오면서 트럼프 재선이 불투명한 상황인 만큼, 남한 카드를 완전히 버리기는 어려울 거란 해석입니다.

추가적인 군사조치 실효성에 대해 북한군 일선의 불만이 제기됐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당장 북한이 군부대 전개하겠다던 개성공단은 우리 정부 조치로 전기조차 끊어진 상태입니다.

비무장지대 GP를 복구하는 것도 장비가 부족한 북한군으로서는 만만치 않습니다.

확성기 갈등도 사실 북한이 더 골칫거리입니다.

[박원곤/한동대 국제지역학과 교수 : 북한을 향한 확성기는 (대남 확성기에 비해) 훨씬 더 효과가 있어서 심지어는 한국 입장에서는 비대칭 전력이라고까지 얘기하는 (것입니다. 또 총참모부가 밝힌) 4대 군사 행동의 하나하나가 (북한으로서는) 다 부담이 되는 겁니다.]

연이은 대남 규탄 시위를 통해 대내 결속이란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상황에서 더 이상의 사태 악화는 유리할 게 없다는 종합적 판단을 내린 걸로 관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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