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조치가 시행된 오늘(4일) 주한 중국대사가 우리말로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두 나라 사이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도 제한적 입국 금지에 대해서는 세계보건기구 권고에 따르는 게 과학적 기준이라며 우회적으로 불만을 나타냈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김혜영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부임 닷새 만에 이례적 회견에 나선 싱 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회견 대부분 우리말을 쓰면서 이웃, 친구라는 표현을 11번이나 사용했고 한중은 운명 공동체다, 한국 지원에 감사하다고 했습니다.
[싱 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중국 국민들도 이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입니다. 중·한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이며 인적 왕래가….]
한중 우호를 이렇게 수차 강조하면서도 우리 정부의 제한적 입국 금지 조치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렇게 답했습니다.
[싱 하이밍/주한 중국대사 : 한국이 취한 조치, 거기에 대해서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습니다. WHO 권고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합니다.]
직접적 언급은 피했지만, 이동을 제한하지 말라는 WHO 권고를 들어 우회적 불만을 드러낸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반중 정서 완화, 추가 조치 차단이라는 두 가지 의도를 담았다고 평가했습니다.
[강준영/한국외대 교수 (국제지역연구센터장) : 중국인에 대한 혐오 분위기를 조금 완화시켜 보려는 노력 (동시에) 더 이상 앞서나가는 (입국 제한) 조치가 있으면 안 된다는 뜻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거다….]
외교부는 협력과 소통을 강조하면서도,
[김인철/외교부 대변인 : (한·중 양국 간) 긴밀한 소통을 해왔고 앞으로도 해나갈 것입니다.]
"과학적이란 말, 모든 사람이 같은 기준은 아닐 것"이라며 우회적으로 반박했습니다.
다만 우리의 외교, 경제적 부담도 상당한 만큼 추가 조치에 관해서는 종합적인 상황을 보겠다는 원칙론을 반복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채철호, CG : 류상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