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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문학상 수상거부 후폭풍…출판계 '갑질' 도마 위

<앵커>

출판사 갑질에 당하지 않겠다며 작가들이 이상문학상 수상을 거부한 뒤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문학계에서는 터질 것이 터졌다는 반응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일을 계기로 잘못된 관행을 바꾸자는 목소리도 많습니다.

이주상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이상문학상 수상 거부로 출판사 갑질을 폭로한 김금희 작가는 오늘(7일)도 SNS를 통해 문학사상 측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일부 언론에 '직원의 착오 때문에 벌어진 오해'라고 해명했기 때문입니다.

'갑질', '노예 계약' 등 비난이 거세지고 있지만, 문학사상은 뚜렷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터질 수밖에 없는 일이었다고 국내 문단은 보고 있습니다.

[이기호/이상문학상 수상거부 작가 : 작가들이 그런 문제에 연연하면 안 된다라는 암묵적인 질서 같은 것들이 있었는데, 그러다 보니까 쉽게 작가들의 권리 침해당하는 것들이 좀 많았거든요.]

작가들은 무리한 저작권 양도 요구 외에도 수익을 제대로 정산하지 않거나 영화나 드라마 등 판권 거래에서 작가 권리를 침해하는 사례가 자주 있었다고 말합니다.

[이기호/이상문학상 수상거부 작가 : 인세 정산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아서 믿음이나 신뢰가 깨지는 경우들을 몇몇 봤어요.]

이번 사태는 출판계의 잘못된 갑을 관계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박철화/문학평론가 : (문단 내 미투 운동은) 기성 작가와 신인 작가, 남성 작가와 여성 작가 사이에서 벌어진 권력의 우열 문제였다면, (이번 사태는) 거대 출판 산업과 개인으로서의 작가의 권리가 부딪힌다는 유사성이 있습니다.]

국내 출판계가 표준계약서 도입 같은 제대로 된 시스템을 갖추는 계기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영상편집 : 소지혜, VJ : 오세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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