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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단했던 2019…올해 지갑은 조금 두둑해질까요

<앵커>

이번에는 우리 살림살이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지난해는 우리 경제 버팀목인 수출이 줄어들면서 쉽지 않은 한 해를 보냈었는데, 올해는 얼마나 나아질지 박찬근 기자가 서민들의 목소리와 함께 경제 전망까지 전해 드리겠습니다.

<앵커>

12월 마지막 날에도 우리 주변 투명인간들은 새벽 4시 6411번 첫차를 기다렸습니다.

지난 1년 여전히 일자리는 불안했고 삶은 고단했습니다.

[청소 노동자 : 임금 올리면 사람 자르잖아요. 물가는 비싸고 주머니는 얇고 그러니까…]

주로 도심 빌딩을 청소하는 이들이 보는 경기 상황이 가장 정확한지 모릅니다.

[이귀남/서울 구로구 : (장사하다가) 자꾸 나가고 그러더라고요. 경기가 안 좋아서 이사 간다고 하면서, 조그만 데로 간다고.]

연말연시 제법 북적일법한 도심 거리도 휑합니다.

[문승일/서울 중구 음식점 사장 : (연말이면) 삼삼오오 모임을 많이 가졌었는데, 올해는 연말에 한 팀도 그런 예약을 못 받았습니다.]

자영업 경기가 반영되는 전체 가구의 사업소득은 지난 3분기 4.9% 줄어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가장 크게 감소했습니다.

물론 희망이 보이는 쪽도 있습니다.

[이재정/반도체 소재 업체 대표 : 연말로 들어오면서 서서히 (대기업) 생산량이 늘고 있고 저희도 더불어서 납품량이 서서히 늘고 있습니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을 다른 연구기관보다 낙관적인 2.4%로 예상합니다.

반도체 경기가 개선되고 미중 무역분쟁은 타결되고, 또 512조원 넘는 재정이 효과적으로 쓰인다는 전제 아래에서 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잠재성장률보다 낮을 뿐 아니라 내부적인 변수도 많습니다.

특히 올해는 본격적인 베이비부머 은퇴로 생산연령인구가 지난해 4배 넘는 23만 명 이상 줄어듭니다.

[김성태/한국개발연구원 경제전망실장 : 소득 증가 대비 가계 부채 증가율이 굉장히 높기 때문에 소비에 의해서 성장률이 반등하는 데 상당히 힘이 약한, 모멘텀이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1.9% 늘어나는데 그친 민간소비는 올해도 2% 안팎 증가에 머물 전망입니다.

고용유발효과가 낮은 반도체 등 특정 업종 반등에 그친다면, 경제의 허리라는 40대 일자리 여건이 나아지지 않는다면, 또 일자리와 복지를 통한 소득불평등 완화에 속도가 붙지 않는다면, 올해도 서민들이 피부로 느낄 만큼 경기가 나아지길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영상취재 : 박대영·한일상·오영춘·설치환, 영상편집 : 이소영, CG : 이경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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