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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사회 폭로 후 떠난 지 한 달…장례도 못 치르고 대치

<앵커>

한국마사회의 내부 부조리를 고발하는 유서 남기고 세상을 떠난 고 문중원 기수. 그가 떠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유족들은 장례를 치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빈소를 옮기는 과정에서 경찰과 충돌까지 벌어졌습니다.

정반석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27일)저녁 6시쯤 정부서울청사 앞.

고 문중원 기수의 시신을 실은 운구차를 둘러싸고 격렬한 몸싸움이 벌어집니다.

[차는 막지 마, 차는 막지 마. 차는 막지 말라고!]

유족과 대책위원회가 김해 빈소에 있던 시신을 시민분향소 옆으로 옮기려 하자 경찰이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며 막아서면서 충돌한 것입니다.

3시간가량 대치 끝에 운구차는 분향소 부근 세종로 공원으로 옮겼습니다.
한국마사회 내부 부조리 고발 유서
고 문 기수는 한 달 전 마사회의 내부 부조리를 폭로하는 내용의 유서를 남긴 뒤 극단적 선택을 했고, 유족들은 책임자 처벌과 대책 마련 없이 고인을 떠나보낼 수 없다며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있습니다.

[고 문중원 기수 아버지 : 얼음을 이불 삼아가지고 지금 보다시피 저렇게 지켜보는 모습이 아비로서 좀 뭐라고 형언할 수 없죠.]

마사회 측은 충분한 개선안을 마련했다며 책임 규명은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마사회 관계자 : 제도개선안을 마련해서 경마기수협회와 이제 합의를 했고, 수사 결과에 따라서 잘못이 드러나면 저희가 엄중 조치할 예정입니다.]

대책위는 정부와 마사회의 책임 있는 조치가 나올 때까지 투쟁을 이어가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박기덕, 화면제공 : 민주노총·공공운수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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