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명이 1명 집단 폭행…"경찰이 가해자들 돌려보내"

<앵커>

귀가하던 고3 학생이 처음 만난 10대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하는 일도 벌어졌습니다. 30명 넘는 무리가 1명을 마구 때렸는데, 경찰은 가해자들의 신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희원 기자입니다.

<기자>

서른 명 남짓한 무리가 학생 한 명을 둘러싸고 폭행하기 시작합니다.

바닥에 넘어뜨리더니 머리와 온몸을 짓밟는가 하면, 움직이지 못하게 뒤에서 붙잡고 마구 때리기도 합니다.

지난 20일 새벽 19살 A군은 독서실에서 귀가하다 잠깐 같이 가달라는 친구 부탁을 받고 서울 신월동 한 교회 앞으로 갔습니다.

현장에는 10대 여럿이 한 여학생을 툭툭 치며 시비를 걸고 있었는데, A군이 이를 말리자 때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A군은 얼굴 뼈가 골절되는 등 전치 4주 진단을 받았습니다.

[피해 학생 : 그만하라고 제발 너무 아파서 얘기했는데도 뒤에서 누가 잡고 있는 느낌이 들고, 아무도 안 들어주고 너무 억울했어요.]

경찰 대응도 문제였다고 피해자 측은 주장합니다.

경찰이 도착한 뒤에도 일부 가해 학생들이 현장에 남아 있었지만 신원 파악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돌려보냈다는 것입니다.

[피해 학생 : 경찰 아저씨가 (임의 동행은) 가해자가 선택하는 거라고 얘기하시면서 (가해자에게) 안 가도 된다고 그렇게 하셨어요.]

뒤늦게 수사에 나섰지만 인원이 많다 보니 가해자 신원 파악도 끝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일부 가해 학생들은 피해자에게 조롱하는 SNS 메시지를 보내는 등 2차 가해까지 저질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