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년 도쿄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하는 펜싱 국가대표팀이 새 시즌을 앞두고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훈련 장소가 선수촌이 아닌 해병대입니다.
이정찬 기자입니다.
<기자>
다리가 후들거리고, 눈을 뜨기조차 어렵습니다.
리우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는 믿음 하나로 기적 같은 금메달을 딴 박상영에게도 지상 11m 높이는 아찔하기만 합니다.
엄살도 잠시, 동료의 응원에 힘을 냅니다.
[박상영/펜싱 에페 국가대표 : (할 수 있다.) 할 수 있다. 뛰어 앗.]
그동안 주요 대회를 앞두고 극기 훈련으로 정신 무장을 새롭게 한 펜싱대표팀은 이번에도 도쿄올림픽 시즌, 그 첫 훈련을 해병대에서 시작했습니다.
4박 5일 동안 극한의 상황을 팀으로서 함께 극복하며 더욱 단단해지자는 취지입니다.
[구본길/펜싱 사브르 국가대표 : 플뢰레, 에페, 사브르가 이니고 펜싱이라는 한 종목, 그런 단합이 생겨서 좋은 것 같습니다.]
도쿄에선 금메달 수가 기존 10개에서 두 개 더 느는 만큼 대표팀은 금메달 3개, 역대 최고 성적을 목표로 세웠습니다.
하지만 해병대 훈련에 대해선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군사 훈련은 평소 펜싱을 할 때와는 다른 근육을 쓰고, 피로가 누적된 상황에선 부상 위험이 있다는 겁니다.
실제로 그제 야간 훈련 중 여자 플뢰레의 '베테랑' 전희숙 선수가 발목을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면서 극기 훈련의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