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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효기간 지나고, 못 꺼내고…자동심장충격기 관리 '방치'

<앵커>

생명을 구할 때 사용되는 자동심장충격기는 서울에만 곳곳에 8천500여 개가 설치돼 있습니다.

급할 때 바로 꺼내 쓸 수 있도록 관리돼야 할 생명줄인데 실제 관리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백운 기자가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기자>

어르신들이 많이 모이는 서울 종로구 탑골공원입니다.

관리사무소 앞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의 유효기간을 확인해 봤습니다.

환자 가슴에 붙이는 패드 유효기간이 아동용은 1년 8개월, 성인용은 3년 9개월이나 지났습니다.

평균수명 4년인 배터리 생산연도는 2013년, 2년 전에 갈았어야 합니다.

관리사무소 직원들은 이 응급의료 기기가 오랫동안 방치돼 왔다고 말합니다.

[탑골공원 관계자 : (구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점검 나와요?) 무슨 한 달에 한 번? 일 년에 한 번도 안 나오죠. 이게 설치돼 있는지도 모를 거예요.]

아예 이 기기를 쓸 수 없는 곳에 설치한 곳도 있습니다.

이렇게 문 앞에 자동심장충격기 설치 시설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는데, 문이 잠겨 있어서 아예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서울에 설치된 자동심장충격기는 8천500여 개에 달하는데, 관리 문제 지적에 서울시는 인력 탓만 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 : 담당하는 직원이 (자치구에) 한 명 정도 있을 거예요. 종로는 지금 심장충격기가 저희가 파악하기로 289대가 설치돼 있거든요. (직원 한 명이) 다른 업무 하면서 부수적으로 하다 보니까….]

자동심장충격기가 아무리 많이 설치돼도 지금 같은 관리 실태라면 무용지물이 될 가능성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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