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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김복동 할머님의 외침 "절대 좌절하지는 맙시다"

<앵커>

생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27년 동안 일본의 진심 어린 사죄를 요구했던 위안부 피해자, 김복동 할머니의 삶을 담은 다큐멘터리가 얼마 전에 개봉했습니다. 김복동 할머니가 생전에 보여준 용기와 외침이 요즘 시기에, 묵직한 울림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스브스뉴스입니다.

<기자>

[故 김복동 할머니 : 일본 대사는 들어라. 이 늙은이들이 다 죽기 전에 하루빨리 사죄하라고 알겠는가 일 대사.]

[故 김복동 할머니 / 1992년 인권운동가 김복동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 최초 증언 : 그래서 그런 짓을 당했다는 소리를 도저히 못 하겠더라고. 그래서 어머니한테 내가 하소연을 했어요. 그랬더니 어머니도 울고.]

[故 김복동 할머니 / 13년 8월 14일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 내가 전 세계로 다니면서 (소녀상) 동상을 세울 테니 다 세우기 전에 하루빨리 일본 정부에 말을 해서 사죄하고 배상하라. (일본 대사는) 뭐합니까? 밥 먹고 잠만 자려고 왔어요?]

[故 김복동 할머니 / 2013년 10월 15일 제320회 국회정기회의 : 어렵게 어린 나이로 끌려가서 희생되었지만 이때까지 시간이 가도록.]

[故 김복동 할머니 : 일본 아베가 항복을 안 해서 독일까지 알리려고 내가 여기까지 왔다.]

[故 김복동 할머니 : 영국, 미국, 프랑스, 일본까지 울려 퍼졌다. 그런데….]

어제 한일 간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 피해 할머니들이 합의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하고 있습니다.

[이용수/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 왜 우리를 두 번 죽이려 하는 거예요. 뭐 때문에? 당신이 내 인생 살아주는 거예요?]

피해자는 배제된 '최종적, 불가역적' 한일 합의.

일본은 '도의적 책임'으로 10억 엔을 전달. 소녀상 철거, 국제사회에서 '위안부' 비판 자제 요구.

[박근혜/전 대통령(2016.01) : 제대로 (한일 '위안부') 합의가 되도록 노력한 그거는 인정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피해자 할머니들이 요구했던 범죄 인정, 공식 사죄, 법적 배상, 역사 교육. 그 어느 것도 명시되지 않았다.

[오가타 린타로/당시 일본 민주당 의원(2016.01 일본 중의원 예산위원회) : 아직 이 발언('위안부' 사과)을 아베 총리 본인에게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한 번 직접 말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요.]

[아베 신조/일본 총리 : 저는 박근혜 대통령께 (사과를) 언급했고….]

[故 김복동 할머니 : 위로금만 받고 소녀상을 철거하기로 했다? 미친 개 같은 소리 하지도 마라.]

굴욕적 한일 '위안부' 합의에 정면으로 도전한 인권운동가 김복동의 의지.

3년간의 치열한 싸움 끝에 2018년 11월 21일 '최종적, 불가역적' 합의로 설립된 기구 화해치유재단이 해체됐다.

[故 김복동 할머니 / 2018년 11월 : 아베는 사죄하고 배상하라.]

일본 정부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인권운동가 김복동은 세상을 떠났다.

[故 김복동 할머니 : 저승 문턱까지 갔다가 도저히 죽을 수가 없어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 절대로 좌절하지는 맙시다. 끝끝내 싸워서 일본 정부로부터 사죄를 받고 우리들의 명예를 회복시켜줘야만이 우리들이 용서를 해주지. (공식적 사과를 하기) 전에는 절대적으로 그냥 있을 수가 없습니다.]

(책임 프로듀서 : 하현종, 프로듀서 : 조기호, 구성 : 주진희·서현빈, 편집 : 정혜수, 도움 : 양형기 인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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