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DMZ 평화의 길' 분단 후 첫 민간인 발길…금강산도 선명

<앵커>

분단의 상징인 철책선 주변에 평화의 둘레길이 만들어졌습니다. 분단 이후 처음 공개된 곳을 들러본 사람들은 빼어난 경치에 놀라면서도 둘로 나뉜 현실을 안타까워했습니다.

김혜민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비무장지대 남측 철책길로 일반인들이 조심스럽게 들어갑니다.

오늘(27일)부터 문을 연 강원도 고성의 DMZ 평화둘레길입니다.

반세기 동안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꽃과 나무가 끝없이 펼쳐져 있고 멀리 눈 덮인 금강산 채하봉, 동쪽 끝에 위치한 구선봉, 해금강까지 선명하게 보입니다.

남방한계선을 200m 정도 지난 DMZ 지역입니다.

이곳을 민간인이 직접 걷는 것은 분단 이후 처음입니다.

참가자들은 처음 보는 풍경에 감탄을 금치 못하면서 분단의 아픔도 피부로 느낍니다.

[김우경/부산 사상구 : 옛날에 어렸을 때 그 느낌 있잖아요. 그런 느낌 참 많아서 좋은데 (분단의) 아픔이 있어서 마음이 아프네요.]

정부는 오늘 고성 DMZ 구간을 먼저 공개한 데 이어 철원과 파주 구간도 차례로 개방합니다.

방문객은 신청자 중 일부를 추첨으로 뽑을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경기도 강화에서 강원도 고성까지 DMZ 접경 지역을 잇는 DMZ 평화누리길에선 인간띠 잇기 행사도 열렸습니다.

500㎞를 1m 간격으로 손에 손을 잡고 늘어서는 행사로, 파주와 철원, 양구, 고성 등에서 4만 명 정도가 참여했습니다.

[김연수/서울 은평구 : 이 많은 사람들이 평화를 염원하고 있고, 평화를 사랑하고 있고 남북이 하루빨리 통일을 이루는 그런 마음으로….]

판문점선언을 한 지 1년이 된 오늘, 비무장지대는 전쟁의 기억을 지우고 평화의 상징이 됐습니다.

(영상취재 : 김남성, 영상편집 : 오노영)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