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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년 만에 광주 법정 선 전두환…발포 명령 질문엔 "이거 왜 이래"

<앵커>

전두환 씨가 5·18민주화운동 관련 재판을 받기 위해 광주 법정에 섰습니다. 5·18 이후 39년 만입니다. 하지만 광주시민에 대한 사과는 없었습니다.

첫 소식, 전병남 기자입니다.

<기자>

어제(11일) 오전 8시 반, 서울 연희동 자택을 출발한 전두환 씨는 낮 12시 반쯤 광주지법에 들어섰습니다.

차에서 내린 전 씨는 느릿한 걸음이었지만, 경호원 도움 없이 법정으로 이동했습니다.

광주 시민을 향한 사과는 없었고, 발포 명령을 부인하느냐는 질문에는

[전두환 씨 : (혐의 인정하십니까?) 이거 왜 이래.]

이 한마디를 역정 내듯 내뱉고 곧장 법원 건물로 들어갔습니다.

법원이 전 씨에게 구인영장을 발부했지만, 경찰은 전 씨가 고령이고 자진 출석한 점을 들어 수갑을 채우지는 않았습니다.

재판이 시작되자 광주 시민 2백여 명이 법원 주위에 모여 구호를 외쳤습니다.

[광주시민 : 전두환은 사죄하라! 사죄하라!]

1시간 15분 동안의 재판에서 전 씨 측은 혐의를 전면 부인했습니다.

재판이 끝난 뒤 전 씨는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차에 올랐고, 귀갓길에는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실에 30분 정도 들른 뒤 자택으로 들어갔습니다.

그동안 전 씨 측은 치매와 독감 등을 이유로 공판 직전 두 차례나 재판 연기를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어제 전 씨가 보여준 모습은 치매 환자로도, 아흔 가까운 고령으로도 믿기지 않을 만큼 정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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