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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조국, 작심 반박…"책략은 진실을 못 이긴다"

<앵커>

오늘(31일) 국회에서는 사자성어 또 신조어가 많이 등장했습니다. 이번 사안에 대한 진영의 시선과 전략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하나씩 풀어보겠습니다.

먼저 청와대와 여당 언어부터 보시겠습니다. 조국 수석은 세 사람이 모이면 없는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의 '삼인성호'라는 말을 썼습니다. 거짓말도 여러 사람이 되풀이하면 속게 된다면서 이것을 이번 사건의 성격으로 규정한 겁니다.

민주당 이철희 의원은 이번 사태를 비리 공무원, 비리 기업인 그리고 지금 정권을 거부하는 비토 세력, 이렇게 결탁한 '3비 커넥션'이라고 했습니다. 즉 야당의 주장은 범법자의 거짓말에 놀아나는 정치공세일 뿐이라는 게 여권의 메시지 같습니다.

그럼 이번에는 야당이 썼던 말을 살펴보겠습니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겉과 속이 다르다는 '양두구육'이라는 말로 정부를 몰아붙였습니다. 또 청와대를 향해서 거짓말 DNA라는 격한 표현도 썼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은 현 정권이 과거보다 진화된 '진보 블랙리스트'를 만들고 있다면서 '의혹', '거짓말', '내로남불' 이런 말들을 했습니다.

사건의 실체를 가리자고 어렵게 만들어진 자리지만, 명확한 사실관계를 통해서 상대방의 주장과 논리를 무너뜨리기보다는 상대방 진영에게 타격 주려는 이런 정치적인 공방이 더 많이 오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찌됐든 오늘 가장 관심이 많이 갔던 사람은 민정수석으로서는 12년 만에 국회에 나왔던 조국 민정수석이었습니다.

야당의 공세를 어떻게 견뎌냈는지 오늘 분위기를 권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의혹 사건으로 12년 만에 국회에 나온 민정수석.

달가운 상황일 리 없는 조국 수석, 첫 보고부터 작심한 듯 강한 표현을 썼습니다.

[조국/청와대 민정수석 : 검찰수사를 통해 비위의 실체가 더 명확해질 것입니다. 책략은 진실을 이기지 못합니다.]

야당 의원이 거칠게 몰아붙이자 같이 목소리를 높여 대응했습니다.

[이만희/자유한국당 의원 : 특감반에서 이인걸의 주도에 의해서 만든 겁니다! (전혀 사실이 아닙니다.)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요? 책임질 수 있는 거죠? (있습니다.)

[조국/청와대 민정수석 : 정말 제가 민간인 사찰을 했다면 즉시 저는 파면돼야 합니다.]

교수 출신 민정수석으로 검찰과 법원을 잘 모른다는 식의 야당의 공격에는 되레 뼈 있는 말로 받아치기도 했습니다.

[조국/청와대 민정수석 : 과거 검찰 출신 민정수석분들이 업무를 제대로 했는지에 대해서 저는 의문을 갖고 있습니다.]

색 색깔 테이프와 형광펜 표시가 빼곡한 '특감반 현황' 노트를 준비했고 질의응답 때는 꼼꼼히 메모도 했는데 야당 의원과 신경전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강효상/자유한국당 의원 : 준비한 거 읽는 게!]

[조국/청와대 민정수석 : 준비한 거 읽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 강 의원님이 말씀하신 거 메모했을 뿐입니다.]

조 수석은 대학 동기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와의 첫인사 때만 잠시 부드러웠을 뿐 물러서지 않고 사실관계를 따지겠다던 예고 대로 '단언컨대', '희대의 농간' 같은 단호하고 강한 표현으로 일관했습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김선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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