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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가 선점한 '유튜브 정치'…힘겨운 도전 시작한 진보

<앵커>

정치권에서 뉴미디어의 활용은 그동안 진보의 전유물 같았는데요, 최근 유튜브에서는 보수 성향 정치인들의 활동이 활발합니다. 진보 진영 인사들도 속속 도전을 선언하고 나서면서 유튜브가 지지층의 새로운 집결 장소가 되고 있습니다.

정윤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넥타이 차림으로 철봉에 올라 건강을 과시하거나, 비장한 눈빛으로 관심을 호소하는 이들.

[다시 시작하고자 합니다.]

정치인 유튜브 구독자 1위부터 3위는 모두 보수 인사들의 차지입니다.

전문가들은 유튜브가 이렇게 우파 정치인들의 독무대가 된 이유를 풍선 효과로 설명합니다.

[윤태곤/더모아 정치분석실장 : 언론 환경을 그분들이 볼 때는 '정권 교체 이후에 많이 바뀌었다' 이렇게 생각을 하니까 그쪽으로 가는 거죠. 보수 정부 때 팟캐스트가 되게 진보적인 쪽으로 흥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죠.]

민주당은 두 달 전 공식 계정을 열고 뒤늦은 반격에 나섰습니다.

[이해찬 : 우리 유튜브는 진짜만 다루고 진정성 있는 내용만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성과는 참담한 수준입니다.

유튜브에 데뷔한 지 이제 일주일 된 홍준표 전 대표와 비교해도 구독자 수가 6분의 1밖에 안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진보 지식인,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지원군으로 나섰습니다.

[유시민/노무현재단 이사장 :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라고 그러더라고요? 그래서 다 한번 정복해볼까.]

그러나 녹록지 않을 거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비슷한 영상을 끊임없이 추천하는 유튜브 알고리즘이 한쪽 주장, 즉, 자기편 주장에만 반복적으로 노출되게 만들어, 이른바 확증편향을 강화하기 때문입니다.

아니면 말고 식의 거짓 폭로가 난무하기 쉽고, 그렇다고 그걸 지적하고 비판해도 상대방에게는 잘 닿지 않습니다.

[한동섭/한양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 명예 훼손을 하게 된다든가 또 허위 사실을 유포하게 된다든가 사실관계보다는 정치적 갑론을박의 대상 정도가 될 가능성도 있다는 거죠.]

팟캐스트와 트위터를 비롯한 뉴미디어 맞대결에서 늘 우위를 보였던 진보 진영이, 보수 진영이 선점한 유튜브에서는 힘겨운 도전을 시작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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