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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등 때문에 불 붙었지만…"부실 관리가 더 문제"

<앵커>

지난달 발생한 고양 유류저장소 화재와 관련해 경찰이 안전관리 시스템의 총체적 부실을 화재 원인으로 짚으면서 관계자 4명을 입건했습니다. 풍등을 날린 스리랑카인에 대해서는 조금 더 조사할 계획입니다.

원종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은 풍등에서 시작됐지만 폭발로 이어진 건 부실한 안전 관리 때문이다, 경찰의 중간 수사 결론입니다.

기름저장 탱크에서 유증기가 나오는 환기구 입구에 불이 붙기 쉬운 건초 더미가 쌓여 있었고, 불씨가 들어오는 걸 막아줄 인화 방지망은 너덜너덜한 상태로 방치돼 있었습니다.

폭발에 의한 대형 화재가 나는 걸 막지 못할 상황이었고, 그게 누구 책임인지 규명하는 데 수사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경찰이 조사해 보니 4년 전 유류저장소를 점검한 고용노동부 근로감독관은 유증기 환기구 10개 모두에 화염방지기가 설치됐다고 보고서를 작성했습니다.

사실은 1개만 설치돼 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은 안전 관리를 소홀히 한 혐의로 대한송유관공사 경인지사장 등 회사 임직원 3명과 허위 공문서를 작성한 혐의로 당시 근로감독관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사고 당일 유류저장소에서 근무하던 4명 중 1명만 CCTV 관제실에 있었는데, 이 사람마저도 CCTV를 제대로 보고 있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다만 현장 근무자는 관련 업무 지침이 불명확했다는 점을 감안해 입건하지 않았습니다.

두 차례 구속영장 신청이 기각된 스리랑카인에 대해서는 여전히 중대한 실화 혐의를 두고 있습니다. 경찰은 스리랑카인을 좀 더 조사한 뒤 이달 안에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입니다.

(영상취재 : 김태훈, 영상편집 : 박기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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